10가구중 9가구 민간의료보험 가입… 월평균 보험료 31만원
10가구중 9가구 민간의료보험 가입… 월평균 보험료 31만원
  • 문경림 기자
  • 승인 2016.03.18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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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적 취약 집단이 가입비율 낮아… 보험사 ‘위험 전가 현상’

우리나라 10가구 중 9가구는 민간의료보험에 가입해 월평균 31만원 가량의 보험료를 내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정책연구원은 지난해 9월 10일~10월 8일 전국 16개 시도 만20~69세 건강보험 가입자와 피부양자 2000명을 대상으로 일대일 방문면접 방식으로 민간의료보험 가입 여부를 조사한 결과를 18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가족 중 한 명이라도 민간의료보험에 가입해 있는 가구는 88.1%(1762명)에 달했고 가입하지 않은 비율은 11.9%(238명)에 불과했다.

한 달에 얼마의 민간의료보험료를 내고 있는지 알고 있는 응답자(1160명)만을 상대로 월평균 내는 민간의료보험료를 조사해보니, 약 30만8000원으로 집계됐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20만원 이상~50만원 미만 48.4%, 10만원 이상~20만원 미만 22.2%, 50만원 이상 19.6%, 5만원 이상~10만원 미만 6.7%, 5만원 미만 3.1%였다.

응답자 특성별로는 경제적으로 취약한 집단인 60대 이상, 단순노무직, 월평균 가구소득 100만원 미만 집단에서 민간의료보험 가입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관적 건강상태가 허약하다고 느끼거나 가구 내 장애인이 있는 집단도 민간의료보험 가입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건보정책연구원은 “민간의료보험사가 위험이 적은 환자를 선택하고 위험이 크거나 예측이 힘든 환자는 회피하는 ‘위험 전가 현상’을 반영한 결과”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조사대상자들은 장래 아플 때를 대비한 준비대책으로 민간의료보험 가입을 가장 많이 꼽았다.

미래 건강을 유지하고 아플 때를 대비해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지 조사(중복 응답)한 결과, ‘민간의료보험에 가입하고 있다’는 대답이 69.2%로 가장 많았다.

이어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고 있다’(45.6%), ‘운동, 저염식, 소식, 술과 담배를 줄이는 등 생활습관을 개선하고 있다’(45.3%), ‘아플 때 사용할 수 있도록 저축하고 있다’(17.1%), ‘도움이 필요할 때를 대비해 가족이나 주변 사람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10.4%) 등이 뒤를 이었다. 또 ‘아무런 준비를 하고 있지 않다’란 응답도 6.4%나 나왔다.

[신아일보] 문경림 기자 rgm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