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 공직생활의 첫 걸음
[독자투고] 공직생활의 첫 걸음
  • 신아일보
  • 승인 2016.03.16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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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작년 12월 21일 경기 동두천시에 발령을 받아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라는 좌우명을 가지고 몇 년간의 도전과 좌절 끝에 합격한 후라서 그 기쁨은 말로 형언할 수 없었다.

이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게 될 것이라는 기대 반, 알지 못하는 미래에 대한 두려움 반으로 공무원으로서의 인생에 한 걸음을 내 디뎠을 때 동장님은 "공무원은 공직을 직업이 아닌 사명이라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임해야 한다"며 공직자 자세에 대해 일깨워 주었다.

경제적 이익을 추구하는 사기업이 아닌 사회 공동체에 기여하는 공무원으로서의 자신에 대한 위치를 발견하고 새삼스럽게 다시 책임감을 느끼고 마음가짐을 새롭게 할 수 있었다.

필자가 맡은 일은 인감과 제증명서를 발급하는 담당 공무원이다. 발령 후 초반기, 아니 지금까지도 모르는 것이 많아 일에서 어수룩하고 실수투성이인 자신을 발견했다.

그러나 한 가지 만족하는 것은 민원대에 앉아 가장 일선에서 민원인의 요구를 듣고 그 분들의 필요에 따른 서비스를 제공하며 무엇인가 지역 주민들에게 필요한 역할을 하는 것 같은 자신에 대한 뿌듯함이다.

단순히 기계적으로 전산에 입력해 프린트하고 직인을 찍어 돈을 받아 증명서를 내주는 것이 아닌 민원인들의 마음을 헤아리고 그분들의 필요에 공감하고 그분들이 필요로 하고 또 만족할 만한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서 내 자신도 함께 일에 대한 기쁨을 배로 느끼고 있다.

그렇게 약 3주 정도가 흐르며 주위의 선배님들의 도움으로 업무에 적응해 가던 중 새로운 동장님이 부임해오셨다.

신임 동장님은 업무 추진을 기존의 틀에 박힌 생각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각으로 새롭게 생각하고 효율적이고 창의적인 행동을 하도록 업무방향을 제시해 주셨다.

그전까지는 공무원은 규정에 있는 대로 틀어서 벗어나지 않고 이전에 하던 대로 업무를 수행하는 것이라 생각을 했는데 그 말씀에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내가 왜 공무원이 되었나? 민원대에 앉아있는 공무원으로서 내가 무슨 역할을 해야 하는가?' 자문했다.

아마도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이 제 공무원생활의 의미를 찾는 과정이 될 것이다. 좁은 소견이지만 업무에 대한 시각을 공무원 중심이 아닌 민원인의 관점에서 보는 것이 중요한 것임을 깨달았다.

민원인의 마음에 공감을 하고 그분들이 간절히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 새롭고 창의적인 시각으로 생각하고 문제해결을 해 드리는 것이 지금 시대가 원하는 공무원이 아닌가 생각을 하며 이러한 과정을 통해 직업만 공무원이 아닌 사명을 가진 공무원으로 성장해 나가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제 겨우 두 달밖에 되지 않았지만 제가 민원인을 마음으로부터 공감하는 창의적이고 새로운 시각을 가진 사명감 있는 공무원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게 되길 진심으로 기원하게 된다.

/경기 동두천시청 정대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