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 비피더스균, 알레르기 저감 효과 탁월"
"신생아 비피더스균, 알레르기 저감 효과 탁월"
  • 배상익 기자
  • 승인 2016.03.16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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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진청 "알레르기 일으키는 세포 자살 유도… 상품화 추진"

▲ 비피더스균에 의한 식품 알레르기 완화 기작. ⓒ농촌진흥청
한국인 신생아 장에 존재하는 비피더스균이 알레르기 저감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최유림 농촌진흥청 축산생명환경부장은 16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농림축산식품부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한국인 신생아에 존재하는 비피더스균 KACC 91563과 이 비피더스균에서 분리한 단백질의 알레르기 저감 효과를 동물실험을 통해 확인했다"고 밝혔다.

식품알레르기는 달걀, 땅콩 등 특정 음식을 먹었을 때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영유아의 약 7%에서 발생하는 흔한 질환이다.

원인과 형태가 다양해 유발식품을 피하는 것이 가장 널리 사용되는 예방법이나, 최근 유산균을 이용한 치료 방법이 시도되고 있다.

연구진은 실험동물에게 음식 알레르기 반응을 유도한 뒤 한쪽에는 아무 것도 먹이지 않고, 다른 쪽은 매일 비피더스균 KACC 91563을 5x109CFU(균수)씩 먹였다.

그 결과 비피더스균을 먹이지 않은 실험동물에서는 설사와 같은 알레르기 증상이 일어났지만 비피더스균 KACC 91563을 먹인 실험동물에서는 그 증상이 대조군과 비교해 35% 완화됐다.

비피더스균 KACC 91563에서 분리한 단백질 50㎍을 알레르기가 유발된 실험동물에 주사한 결과에서도 알레르기 증상이 대조군과 비교해 약 40% 완화되는 효과가 나타났다.

이는 비피더스균 단백질이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비만세포(mast cell) 히스타민 등을 방출해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세포에 선택적으로 흡수돼 세포 스스로 죽도록 유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농진청 국립축산과학원은 앞으로 비피더스균은 신선치즈 제조에 활용하고, 균주의 단백질은 알레르기 치료제로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농진청 국립축산과학원 최유림 축산생명환경부장은 "국내산 우유 소비가 부진해 문제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비피더스균을 발효유, 치즈 등 유제품을 제조할 때 활용하면 부가가치 향상과 소비 촉진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특허출원을 완료했으며, 알레르기 분야 최고 학술지인 '알레르기와 임상면역학회지(Journal of Allegry and Clinical Immunology)' 2월호에 게재됐다.

[신아일보] 배상익 기자 news10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