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도 전세 보증금, 6년 만에 1억 넘어섰다
작년도 전세 보증금, 6년 만에 1억 넘어섰다
  • 박정식 기자
  • 승인 2016.03.14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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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9930만원에서 6.7% 상승… 전세 공급 줄어든 탓
▲ (자료사진=연합뉴스)

작년도 전세 가구의 평균 전세 보증금이 1억을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14일 통계청·금융감독원·한국은행의 ‘2015년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따르면 2015년 전세 가구가 낸 전세금은 2014년 9930만원에서 6.7% 상승한 평균 1억598만원으로 나타났다.

첫 조사를 시작한 2010년 전세금은 7496만원에서 매년 상승세를 이어가던 중 1억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작년 전세금이 폭등한 것은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전세금을 받아 이자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워진 집주인들이 전세를 월세로 전환하며 공급을 줄인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KB국민은행의 주택가격동향 자료를 보면 서울 지역 아파트 평균 전세 가격은 작년 1월 말 3억1864만원에서 12월 말 3억7800만원으로 5665만원이나 올랐다.

전국 아파트 평균 전세 가격도 지난해에만 2638만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저성장 여파로 지난해 세입자의 가계소득은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있었던 2009년(1.2%) 이후 6년 만에 가장 낮은 1.6% 증가하는 데 머문 것으로 드러났다.

2015년 전세 가구의 평균 경상소득은 4729만원으로 2014년보다 0.5% 늘어났을 뿐이다.

전세금 상승세와는 달리 전세 가구의 경상소득은 2010년 조사를 시작한 이래 가장 낮은 폭을 기록했다.

세입자들의 소득이 전세금의 상승폭만큼 오르지 못하면서, 세입자들은 전세금을 마련하기 어려워졌다.

2010년만 해도 전세 가구의 경상 소득은 3910만원, 전세금은 7496만원이어서 전세금이 소득의 1.9배의 수준이었지만, 작년에는 소득의 2.2배에 달하는 돈을 집주인에게 내야 전셋집을 구할 수 있는 셈이다.

이에 전세금을 마련하기 어려운 가구들은 은행이나 금융기관으로부터 대출을 받아야 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전세 가구 중 금융 부채가 있는 비율은 2014년보다 1.8%포인트 줄어든 57.1%로 집계됐으나 금융 부채를 진 가구의 평균 부채 규모는 2014년보다 9.9% 늘어난 5561만원을 기록했다.

특히 빚을 낸 전세 가구의 41.6%는 전세금을 마련하기 위해 대출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신아일보] 박정식 기자 jspar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