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국가안위 위중한데 싸움만 하는 정치권
[사설] 국가안위 위중한데 싸움만 하는 정치권
  • 신아일보
  • 승인 2016.03.13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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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례없는 북의 도발로 세계가 걱정하는데
이전투구하는 정치권에 국민은 분노한다

정치권이 공천권 싸움에 날이 지새는 줄을 모른다.

새누리당은 김무성 대표의 느닷없는 살생부 명단 거론으로 한차례 내홍을 겪더니 친박계로 분류되는 윤상현 의원의 김무성 대표 공천배제 막말로 겉잡을 수 없는 회오리에 빠져 들었다.

여기에다 황진하 사무총장과 홍문표 사무부총장이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의 독선을 비난하며 공천위 참여를 보이콧, 비박과 친박의 눈터지는 싸움이 크게 번지고 있다.

공관위는 여론을 의식 봉합하는 모양새를 보였으나 뇌관은 언제 당길지 모르는 상황이다. 말 그대로 이전투구(泥田鬪狗)를 벌이고 있다.

서로의 얼굴에 먹칠을 하고 있는 것이다. 더군다나 새누리당은 집권 여당이 아닌가.

이러한 가운데 더불어 민주당이 친노 패권주의 당이라며 탈당, 창당한 국민의 당이 창당 1개월도 안 돼 분당의 사태를 맞고 있다.

이들 역시 총선에서의 배지 탓이다. 더민주당의 기세로 봐서 승리하기가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다.

야당 통합이 없이는 여당의 완승을 막기가 어렵다는 명분이지만 실은 원내 진입을 최우선 목표로 둔 행태이다.

이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심정은 분노일 뿐이다. 정치권은 이러한 국민의 감정을 모르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지금 한반도는 북핵과 미사일 발사, 이에 맞선 북한 제재와 한미 합동 군사훈련으로 그 어느 때보다 나라 안보가 위중한 상황이다.

미국이 북한의 도발을 막겠다며 미국내 전략적 자산을 총동원 한미 합동 훈련을 주도하고 있다.

그런데 진작 국가 안보에 대해 최일선에서 걱정해야 할 우리나라 정치권은 강 건너 불 보듯하고 있는 격이니 얼마나 한심한 일인가.

그러니 미국의 공화당 대통령 후보 트럼프가 한국의 방위를 왜 미국이 해야 하느냐며 한국의 무임 안보론을 제기하는 것 아닌가.

여당의 공천권 싸움은 이미 예기돼 왔다. 차기 대선을 바라보는 친박과 비박의 지향점이 현격히 달라 당내 우위 확보를 위한 20대 총선에 목을 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김무성 대표는 현재 당내 유리한 원내 세력을 유지해야만 차기 후보로 나설 수가 있다는 절박감이 팽팽하다. 기득권확보가 최우선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반면에 친박계에서는 김무성 대표 불가론으로 비박과 마찬가지로 당내 세력 확대를 이번 총선을 통해 확보하려 하고 있다.

자기사람 공천은 차기 대권을 위해서는 한치의 양보도 할 수가 없는 상황이다.

국민의당도 사정은 마찬가지이다. 안철수 대표의 입장에서 보면 더민주당에 머물다가는 미래 희망이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김한길 대표와 천정배 대표이다. 이들은 4·13총선에서 원내 진입을 할 수가가 있느냐가 관심이다. 유리할 것 같아서 탈당하고 국민의당으로 들어간 것이다.

이러한 속내를 잘 아는 김종인 더민주 비대위 대표가 합당하자고 제의한 것이다. 국민의 당으로서는 제3당을 표방했으니 거절하는 것이 당연하나 김한길 대표와 천정배 대표가 합당이나 총선 연대를 주장하고 나온 것이다.

정치적인 비전이나 소신은 없이 자신들의 입신양명만을 내세우는 정치 행각이라는 비난을 받아도 할 말이 없게 됐다.

국가의 안위가 위중한 상황에서 자신들의 영달만을 위해 정치를 하고 있는 정치권에 자괴감마저 든다. 우리나라 정치수준이 국민의 의식 수준보다 하류인 것이다.

국민을 선도하고 위기에 대처하는 것이 정치인의 최대 덕목일 터인데 이러한 모습은 자취를 감춘 지 오래이다. 기막힌 일이 아닐 수가 없다.

아직도 늦지는 않았다. 정치권이 대오 각성해 국가와 국민을 보고 정치를 한다는 정치인의 본래 정체성을 찾으면 된다. 마음을 고쳐 먹으면 풀리지 않을 일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