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생후 3개월 여아 폭행치사 부부에 구속영장
부천 생후 3개월 여아 폭행치사 부부에 구속영장
  • 오세광 기자
  • 승인 2016.03.13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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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지원 "도주 등 우려"… 주중 현장검증

태어난 지 채 3개월도 안 된 딸을 학대해 숨지게 한 20대 부부가 경찰에 구속됐다.

인천지법 부천지원 이준민 판사는 지난 12일 열린 아버지 A씨(23)와 어머니 B씨(23)에 대한 구속전 피의자심문에서 "증거인멸 및 도주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경찰은 A씨에게는 폭행치사 및 유기 혐의를, B씨에게는 유기 혐의를 적용해 영장을 신청했다.

A씨는 앞서 지난 9일 오전 2시께 부천시 오정구 자택 안방 아기 침대에서 생후 3개월 가까이 된 딸 C양을 바닥에 떨어뜨린 뒤 10시간 넘게 방치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지난 1월27일에도 부인인 B씨와 말다툼을 하고 술에 취한 상태에서 딸을 데리고 집 밖으로 나가 아스팔트 바닥에 떨어뜨려 크게 다치게 했는데도 병원에 데려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B씨는 남편과 함께 지난달 15일부터 이달 8일까지 1주일에 3차례가량 딸의 머리와 배를 꼬집고 때리는 등 상습적으로 학대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경찰에서 폭행혐의를 인정하고 있으나 폭행치사 혐의에 대해서는 부인하고 있다. B씨 역시 때린 적이 없다고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경찰은 상습적인 폭행과 학대에 의해 사망한 것으로 보고 있고 부모로서 자녀를 보호할 의무를 성실히 이행하지 않아 유기혐의를 적용하는데는 별 무리가 없다는 판단이다.

경찰은 "오는 15일이나 16일께 이들 부부의 범행현장에서 현장검증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아일보] 부천/오세광 기자 sk81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