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모·친부, 숨지게 한 뒤에도 "이사가면 데리고 잘 살자" 차량 블랙박스에 녹음되게 해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 평택 경찰서에 따르면, 계모 김모(38)씨는 지난달 2일 원영군이 사망하자 여전히 살아있는 것처럼 꾸미기 위해 친부 신모(38)씨와 허위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았다.
원영군이 숨진 다음날 신씨는 김씨에게 "원영이 잘 있지?"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냈고 김씨는 "밥 잘먹고 양치질도 했다"고 거짓 대화를 나눴다.
신씨는 지난 4일에는 회사에 "아들을 찾으러 간다"며 휴가까지 내고 원영군을 찾는 시늉을 했다.
원영군의 초등학교 입학을 준비하는 것처럼 꾸미려 초등학생용 책가방과 신발주머니를 구입해놓기도 했다.
원영군을 강원도 지인에게 보냈다는 김씨의 거짓말을 뒷받침하기 위해 일부러 자신의 차에서 "원영이 잘 있겠지? 오줌 안싸는지 모르겠다. 이사가면 데리고 잘 살자"라는 대화를 나눴다.
차량 블랙박스에 대화 내용이 녹음되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경찰은 14일 평택 자택과 야산 등에서 현장검증을 벌이고 김씨 등에 대해 살인 혐의를 적용할 수 있을지 검톨할 계획이다.
한편, 원영군의 장례는 이날 오전 친모 등 유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평택장례문화원에서 치러졌다.
[신아일보] 평택/김부귀 기자 acekbg@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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