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알파고에 '2연패'… '변칙수'에 된통 당했다
이세돌, 알파고에 '2연패'… '변칙수'에 된통 당했다
  • 이은지 기자
  • 승인 2016.03.10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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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수만에 불계패… 알파고, 초반부터 변칙수 연발

▲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제2국에서 이세돌 9단이 돌을 올리고 있다. (사진=구글 제공)
이세돌 9단이 인공지능 알파고(AlphaGo)에 '충격적인' 2연패를 했다.

이세돌 9단은 10일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5번기 제2국에서 211수 끝에 알파고에 불계패했다.

이세돌 9단은 전날 제1국에서도 186수 만에 불계패한 바 있다.

알파고와 이세돌은 전날과 돌을 바꿔 이세돌은 백, 알파고는 흑으로 승부를 겨뤘다.

이세돌 9단은 이날 전에 없던 신중함으로 무장했다.

알파고는 초반 3수째 소목을 두는 등 변칙수를 연발했다.

특히 알파고는 13수째에 우하귀에서 정석을 늘어놓다 갑자기 손을 빼고 상변에 '중국식 포석'을 펼쳤다.

바둑TV를 통해 해설한 김성룡 9단은 "아! 인간바둑에서는 처음 보는 수다"며 놀라워했다.

이세돌 9단도 당황한 듯 초반에 5분 가까이 장고하다 좌변에 돌을 놓았다.

이세돌 9단은 미세하게나마 앞선 채 중반으로 돌입했다.

중반에서도 치열한 힘겨루기를 하다 하변에 집을 확보하면서 다소나마 유리한 형세를 만들었다.

그러나 이날 알파고의 변칙적인 수를 무력화하는 듯 하던 이세돌 9단은 알파고가 중앙 백 대마를 공격하자 갑자기 흔들리면서 형세가 기울어졌다.

위기를 느낀 이세돌 9단이 대마를 전부 살릴 가능성이 없자 좌상중앙의 다섯 점을 떼주고 우상귀 흑집을 도려내 바꿔치기를 했다.

그러나 이 바꿔치기에 대해 프로기사들은 "명백한 이세돌의 실패"라고 평가했다.

바꿔치기에 실패하고 형세는 알파고 쪽으로 기울었다.

전날 알파고의 우변 침투 한 방에 무너졌던 것과 비슷한 상황이었다.

마지막 1분 초읽기에 몰린 이세돌 9단은 혼신의 힘을 다했으나 뒤집을 가능성은 보이지 않았고 결국 패배했다.

이세돌 9단은 이제 남은 세판을 모두 이겨야 이번 대국의 승자가 된다.

제3국은 하루 쉬고 12일 오후 1시 열린다.

[신아일보] 이은지 기자 ej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