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vs알파고 2대국… '인간 바둑엔 없는' 변칙수
이세돌vs알파고 2대국… '인간 바둑엔 없는' 변칙수
  • 이은지 기자
  • 승인 2016.03.10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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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수째 우하귀서 정석 늘어놓다 손 빼고 상변에 '중국식 포석'

▲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제2국에서 이세돌 9단이 돌을 올리고 있다. (사진=구글 제공)
인류 최강 기사 이세돌과 대전을 펼치고 있는 '인공지능' 알파고(AlphaGo)'가 두 번째 대국에서는 초반부터 변칙수법을 보이고 있다.

10일 오후 1시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이세돌 9단과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5번기 제2국에서 알파고는 3수째를 좌상귀 소목에 착점했다.

알파고와 이세돌은 전날과 돌을 바꿔 이세돌은 백, 알파고는 흑이다.

2국에서 알파고는 대국 선언 5초 만에 우상귀 화점에 돌을 놓았다.

전날 소목 포석을 펼쳤던 이세돌 9단은 이날 화점에 돌을 놓았다.

하지만 알파고는 1분30여초 장고 끝에 3수째에 좌상귀 소목을 차지했다.

전날 양 화점 포석을 펼쳐 이세돌을 제압했던 알파고는 지난 10월 유럽챔피언 판후이 2단과의 대국에서도 5판 모두 화점 포석을 펼친 바 있다.

특히 알파고는 13수째에 우하귀에서 정석을 늘어놓다 갑자기 손을 빼고 상변에 '중국식 포석'을 펼쳤다.

바둑TV를 통해 해설한 김성룡 9단은 "아! 인간바둑에서는 처음 보는 수다"며 놀라워했다.

이세돌 9단도 당황한 듯 초반에 5분 가까이 장고하다 좌변을 갈라쳤다.

이세돌은 초반 알파고의 변칙수를 무난하게 막아내며 다소나마 유리한 형세를 만들어가고 있다.

[신아일보] 이은지 기자 ej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