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홈쇼핑 광고, 80%가 허위·과장
TV 홈쇼핑 광고, 80%가 허위·과장
  • 전호정 기자
  • 승인 2016.03.08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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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한국소비자원 제공)
TV 홈쇼핑 업체들의 광고 80%가 허위·과장 광고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원이 지난해 9월부터 10월까지 롯데홈쇼핑, 현대홈쇼핑, CJ오쇼핑, GS홈쇼핑 등 6개 업체의 총 100개 방송을 검사한 결과 70%가 ‘방송사상 최저가, 단 한 번도 없던 초특가, 방송 종료 후 가격 환원’ 등으로 광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 가운데 82.9%는 다른 곳에서 더 싼 상품을 팔거나 방송 뒤에도 같은 가격으로 파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6개 TV홈쇼핑 업체들과 제휴한 모바일앱 2개는 일시불, 자동주문, 신용카드 할인 등 할인조건들이 모두 포함된 최저가를 마치 실제 판매가격인 것처럼 표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 조사 대상 방송의 39%는 제품의 효능이나 성능을 속여 광고해 소비자들이 오인을 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 TV홈쇼핑 업체는 정수기를 팔면서 ‘노로바이러스 제거·중금속 100% 제거’라고 광고했지만, 소비자원 확인 결과 이 정수기는 중금속 제거 기능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TV홈쇼핑 중 각종 렌털(대여)이나 여행상품 관련 방송 30개 가운데 93.3%(28개)는 반품, 위약금, 추가비용 등 계약 체결이나 유지에 불리한 정보를 음성으로 안내하지 않고 자막으로 잠깐씩 내보내는 등 정보를 제대로 제공하지 않은 사례도 있다.

▲ (사진= 한국소비자원 제공)
소비자원에 따르면 TV홈쇼핑 업체들이 이같이 허위·과장 광고를 하거나 중요 정보를 제대로 제공하지 않는 탓에 소비자불만은 매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원이 접수한 TV홈쇼핑 광고 관련 상담은 2012년 425건, 2013년 556건, 2014년 597건으로 늘어나다 지난해에는 총 1301건의 상담이 접수돼 전년보다 2.2배 증가한 수치를 보였다.

소비자원은 이 같은 조사 결과를 TV 홈쇼핑 사업자와 공유하고 관계 부처에 규정 보완 등을 요청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아일보] 전호정 기자 jhj@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