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국가비상사태라면 박근혜 대통령이 당당히 선포해야"
이학영 의원은 이날 23번째 필리버스터(무제한토론) 주자로 국회 본회의장 발언대에 올라 정의화 국회의장이 국가비상사태란 이유로 테러방지법을 직권상정한 것과 관련해 이같이 비판했다.
이학영 의원은 "테러방지법이 필요한 현 상황이 진정한 국가비상사태냐"면서 "정말 국가비상사태라면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국가비상사태임을 선포하고 왜 국가비상사태인지 선후를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과거 박정희 대통령은 국가비상사태로 10월 유신을 선포했다"며 박정희 전 대통령의 성대모사를 하기도 했다.
10월 유신은 1972년 10월 17일에 박정희 전 대통령이 위헌적 계엄과 국회해산 및 헌법정지 등을 골자로 하는 대통령 특별선언을 발표한 것을 말한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당시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한 이유를 "국제 정세의 급변과 북한 괴뢰의 남침 준비 등으로 인한 안전보장상 중대한 시점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학영 의원은 "국회의장이 국가비상사태라고 규정한다고 해서 국가비상사태가 되는 것이냐"며 현 상황을 국가비상사태로 규정할 수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이학영 의원은 이날 "대한민국이 너무 불안하다"면서 독일 시인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시 '살아남은 자의 슬픔'을 읊기도 했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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