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학영 국회의원 "과거 박정희 대통령은 10월 유신 선포"
이학영 국회의원 "과거 박정희 대통령은 10월 유신 선포"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6.02.28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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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국가비상사태라면 박근혜 대통령이 당당히 선포해야"

▲ 이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8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필리버스터를 하고 있다. (사진=국회방송 캡처)
더불어민주당 이학영 의원은 28일 "정말 국가비상사태라면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선포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학영 의원은 이날 23번째 필리버스터(무제한토론) 주자로 국회 본회의장 발언대에 올라 정의화 국회의장이 국가비상사태란 이유로 테러방지법을 직권상정한 것과 관련해 이같이 비판했다.

이학영 의원은 "테러방지법이 필요한 현 상황이 진정한 국가비상사태냐"면서 "정말 국가비상사태라면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국가비상사태임을 선포하고 왜 국가비상사태인지 선후를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과거 박정희 대통령은 국가비상사태로 10월 유신을 선포했다"며 박정희 전 대통령의 성대모사를 하기도 했다.

10월 유신은 1972년 10월 17일에 박정희 전 대통령이 위헌적 계엄과 국회해산 및 헌법정지 등을 골자로 하는 대통령 특별선언을 발표한 것을 말한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당시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한 이유를 "국제 정세의 급변과 북한 괴뢰의 남침 준비 등으로 인한 안전보장상 중대한 시점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학영 의원은 "국회의장이 국가비상사태라고 규정한다고 해서 국가비상사태가 되는 것이냐"며 현 상황을 국가비상사태로 규정할 수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이학영 의원은 이날 "대한민국이 너무 불안하다"면서 독일 시인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시 '살아남은 자의 슬픔'을 읊기도 했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