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승 전 신민당 총재 별세… 향년 94세
이철승 전 신민당 총재 별세… 향년 94세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6.02.28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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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세 악화하자 주변에 "가족장으로 간소하게 치러달라" 당부

▲ ⓒ연합뉴스
7선 국회의원을 지낸 이철승 전 신민당 총재(현 헌정회 원로위원회 의장)가 27일 별세했다. 향년 94세.

이 전 총재는 대한민국건국단체총연합회 의장, 서울평화상문화재단 이사장 등으로 최근까지 활발하게 활동했다.

그러나 이달 중순 감기 증세로 입원하면서 건강이 급격히 나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총재는 병세가 악화하자 주변에 "시국이 엄중한데 가족장으로 간소하게 치러달라"고 당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총재는 1922년 서울 출생으로, 전주고와 고려대 정치학과를 졸업했다.

1954년 3대 국회의원 선거 때 전주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돼 정치권에 입문한 뒤 4대·5대·8대·9대·10대·12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1955년 민주당을 창당했으며 4·5대 국회에서 민의원(전주)으로 잇따라 당선돼 3선의원이 됐으로 5·16 쿠데타 이후 정치 규제를 당해 해외로 망명했다.

1970년에는 신민당 전당대회 대선후보 경선에서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과 경쟁했다. 그러나 김대중 후보에게 밀려 고배를 마셨다.

이후 국회 부의장을 거쳐 1976년에 신민당 대표 최고위원을 지내는 등 야당 지도자로 활동했다.

1980년 신군부 집권 이후 또다시 정치쇄신법에 의해 정치규제를 당했으며 1985년 12대 총선 때 신군부에 의해 해체됐던 신민당을 재창당하고 전북 전주·완산에서 당선돼 7선 의원이 됐다.

이후 건국50주년기념사업회 회장(1998년), 대한민국 헌정회 회장(2007~2009년) 등을 지냈다.

유족으로는 부인 김창희 여사와 아들 이동우 전 호남대 교수, 딸 이양희 유엔 미얀마인권보호관, 사위 김택기 전 의원이 있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17호실, 발인은 다음 달 2일 오전이다. 장지는 대전현충원으로 예정됐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