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오후 7시7분경 첫 토론자로 단상에 오른 김광진 더민주 의원은 다음날 0시39분까지 총 5시간32분간 쉬지않고 발언했다.
이는 지난 1964년 4월 김대중 전 대통령이 세운 최장시간인 5시간19분을 갱신한 기록이다.
김 의원은 평소보다 느린 속도로 발언했다.
또 A4 용지 15매 분량인 '국가 대테러활동 지침'을 끝까지 읽기도 했다.
중간에 이석현 국회부의장이 "목이 괜찮느냐. 다른 의원에게 넘겨도 괜찮을 것 같다"고 제안까지 했다.
그럼에도 김 의원은 "조금 더 하겠다"며 발언을 이어갔다.
사회를 보던 정의화 의장은 눈을 감고 앉아있다가 오후 8시경 이석현 국회부의장과 교대했고 이어 정갑윤 부의장이 자리했다.
두번째 토론자는 테러방지법에 전향적인 입장을 견지해온 국민의당이 이어갔다.
문병호 국민의당 의원은 김 의원으로부터 바통을 넘겨받아 두번째 토론자로 나섰다.
정의당도 박원석 의원이 더민주 은수미 의원에 이어 4번째 토론에 나섰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이날 오후 늦게 기자들과 만나 "필리버스터가 끝나길 기다리는 것 밖에는 대응책이 없다"며 "국회선진화법이 얼마나 잘못됐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 의원은 첫번째 토론자인 김광진 의원이 발언이 시작되자 대부분이 자리를 떴었다.
서청원 정병국 김재경 이상일 의원 등 몇몇 새누리당 의원들은 오후 11시경까지 자리를 지켰다.
더민주는 무제한토론으로 최대한 시간을 끌면서 야당의 요구 사항을 수용하도록 여당을 압박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무제한 토론이 진행되는 중간에도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물밑협상을 진행했다.
더민주는 하루에 5명씩 조를 편성해 24시간 토론을 이어갈 계획이다.
국회법상 2월 임시국회가 끝나는 3월11일까지 토론이 가능하다.
다만 더민주는 내부적으로 선거법획정안을 담은 공직선거법을 처리하기로 한 여야가 합의한 오는 26일이 마지노선으로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회법에 따르면 무제한 토론이 종료되면 곧바로 표결을 실시해야 한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