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을성 강할수록 장수한다”
“참을성 강할수록 장수한다”
  • 신혜영 기자
  • 승인 2016.02.23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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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내력 많은 사람 텔로미어의 길이도 길어
▲ 푸른 색으로 보이는 각 염색체 끝에 흰색으로 보이는 텔로미어의 모습(사진=AP/연합뉴스)

참을성이 강한 사람이 오래 산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2일(현지시간) 영국의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과 라이브 사이언스에 따르면 참을성이 강한 사람이 그렇지 못한 사람보다 노화의 표지인 염색체 말단 텔로미어(telomere)의 길이가 길다는 연구결과를 싱가포르 대학 추수홍 교수가 발표했다.

텔로미어가 짧아질수록 DNA는 손상되고 노화와 관련된 질병에 걸릴 위험이 커진다.

추 교수는 대학생 1158명을 대상으로 인내력을 시험하고 혈액검사를 통해 텔로미어의 길이를 측정했다.

연구팀은 대학생들에게 ‘마시멜로 테스트’를 통해 실험했다.

‘마시멜로 테스트’란 1960년대 미국 스탠퍼드 대학 부설 유아원에서 처음 시행된 것으로 아이들에게 눈앞의 마시멜로를 15분 동안 먹지 않고 참으면 15분이 지난 후 1개의 마시멜로를 더 주겠다면서 자제력을 알아보는 시험이다.

연구팀은 내일 100달러를 받을 것인지 아니면 한 달을 기다렸다 더 많은 돈을 받을 것인지를 물었다.

내일 당장 받는 돈은 100달러지만 한 달을 기다렸다 받으면 101달러부터 8차례에 걸쳐 최고 128달러까지 늘려갔다.

한 달 기다렸다 받는 돈이 많을수록 인내력이 크다고 봤다.

결과는 인내력이 많은 사람일수록 텔로미어의 길이도 긴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경제 수준과 생활습관 등 다른 요인들을 고려했지만 결과에는 변함이 없었다.

추 교수는 “짧은 텔로미어에 조바심을 촉발한 그 무엇이 있을 수도 있지만 그것보다 조바심이 텔로미어를 손상시켰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성급한 사람은 건전하지 못한 생활습관에 빠져들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텔로미어란 구두끈 끝이 풀어지지 않도록 플라스틱으로 싸맨 것처럼 세포의 염색체 말단부가 풀어지지 않게 보호하는 부분이다.

이 말단부는 세포가 한 번 분열할 때마다 점점 풀리면서 그 길이가 조금씩 짧아지며 그에 따라 세포는 점차 노화돼 죽게 된다.

사람은 16세부터 텔로미어가 짧아지기 시작한다고 한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국립과학원회보(Proceedings of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최신호(2월22일자)에 실렸다.

[신아일보] 신혜영 기자 hyshi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