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처형' 리영길 후임에 리명수 총참모장 임명
북한, '처형' 리영길 후임에 리명수 총참모장 임명
  • 조재형 기자
  • 승인 2016.02.21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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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동신문은 21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쌍방기동훈련 및 비행훈련 참관 소식을 전하면서 리명수를 '조선 인민군 총참모장인 육군 대장 리명수 동지'라고 호칭했다.ⓒ연합뉴스

리명수 전 북한 인민보안부장이 최근 처형된 리영길의 후임으로 총참모장에 임명된 사실이 처음으로 공식 확인됐다.

21일 NHK에 따르면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쌍방기동훈련 및 비행훈련 참관 소식을 전하면서 '총참모장인 육군 대장 리명수 동지가 (김 제1위원장과) 동행했다'고 보도했다.

리용길은 2013년 8월 총참모장에 취임한 이후 김 제1비서의 시찰에 자주 동행했지만, 이달 초 열린 조선노동당 회의나 지난 8일 열린 장거리 탄도 미사일 발사 경축행사에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당시 노동신문은 지난 8일 평양에서 열린 미사일 발사 경축행사의 주석단에 자리한 인사를 소개하면서 리영길을 빼고 그 자리에 리명수를 넣어 총참모장이 교체됐음을 시사한바 있다.

이튿날에는 복수의 대북 소식통이 리영길에 대해 지난 2~3일 김 제1위원장이 주관한 노동당 중앙위원회·군당(軍黨)위원회 연합회의 전후 '종파분자 및 세도·비리' 혐의로 처형됐다고 전했다.

리영길의 후임으로 총참모장에 임명된 리명수는 총참모부 제1부총참모장 겸 작전국장, 우리의 경창철장에 해당하는 인민보안부장 등을 지냈다.

그는 김정일 체제가 출범한 1996년부터 김 위원장의 각급 군부대 방문을 비롯한 공개활동을 수행하며 박재경, 현철해 등과 함께 군부 내 김정일 측근 3인방으로 불렸다.

특히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관련한 기획을 주도해 왔던 인물로 최근 북한의 광명성4호 발사도 그의 작품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이번 김정은 위원장의 두 훈련 참관에는 북한의 '2인자'로 알려진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이 함께하지 않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황 군 총정치국장은 지난 16일 김정일 생일인 '광명성절' 당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박봉주 내각 총리 등과 함께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았지만, 이번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신아일보] 조재형 기자 grind@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