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20년간 전력ㆍ음식료품↑, 중화학↓”
北 “20년간 전력ㆍ음식료품↑, 중화학↓”
  • 박정식 기자
  • 승인 2016.02.19 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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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 지난 20년간 전력 및 음식료품 분야는 늘어난 반면 중화학공업 분야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산업연구원의 '북한 산업분야 기업들의 변화 실태 분석 및 최근 북한 산업정책 방향 진단' 보고서에 따르면 1995년까지 확인되던 기업 2555개 가운데 1364개가 지난해에는 확인되지 않았고 1780개가 새롭게 파악됐다며 그동안 북한 산업의 변화가 상당히 컸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그사이 실제로 기업활동을 하는 업체의 수는 416개가 늘어 지난해 2971개가 된 것으로 나타났다.

분야별로 살펴보면 전력공업 분야 기업 수가 전체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1995년 3.4%에서 2015년에는 5.9% 늘어난 9.3%로 조사됐다.

전력 업체가 늘어난 것은 1990년대 후반부터 각 지역에서 중소형 발전소의 건립이 이어졌고 희천발전소 등 대형 발전소도 꾸준히 지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음식료품 가공업 기업 비중도 13.7%에서 18.1%로 증가했다.

특히 보고서에는 음식료품가공업 분야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경공업 분야는 비중이 1995년 43.7%에서 지난해 42.8%로 줄어들었지만 그 중 음식료품가공업 관련 업체의 수는 오히려 늘었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북한 정권은 의식주 중에서 먹는 문제 해결을 최우선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평가된다"며 "북한 정권의 인민생활 향상 방침과 관련해 기초식품공장, 버섯공장 등의 건설이 적극적으로 추진됐다"고 밝혔다.

광업 비중도 10.8%에서 12.3%로 늘었다. 이는 석탄 수요가 증가하면서 탄광이 118개에서 189개로 대폭 증가해 관련 업체의 수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면 북한 경제가 전반적으로 침체하면서 산업의 주동력인 중화학공업 분야의 비중은 크게 줄어들었다. 1995년 42.1%에서 2015년엔 35.2%로 감소했다.

세부 업종별로 살펴보면 일반 기계 분야가 17.1%에서 12.1%로 가장 많이 감소했으며 수송기계분야도 2.6%에서 1.8%로 줄었다.

한편 이번 보고서는 노동신문 등 북한 보도매체에서 뽑아낸 기업 관련 자료를 분류해 기업 현황, 업종별 비중 등으로 분석했다.

[신아일보] 박정식 기자 jspar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