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아프리즘] 정월대보름 세시풍속
[신아프리즘] 정월대보름 세시풍속
  • 신아일보
  • 승인 2016.02.18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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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2일 정월대보름(음력1월15일)은 시절음식인 ‘오곡밥’을 찾아 먹는 날이다.

올해 정월대보름은 음력으로 첫 보름달이 뜨는 날이다. 우리 세시풍속에서 정월대보름은 가장 중요한 날로 설날만큼 비중이 크다고 한다.

정월대보름에는 다양한 시절음식을 먹는다. 오곡밥, 약식, 귀밝이술, 부럼 등이 있다. 그중 오곡밥이 가장 많이 알려져 설 명절만큼 분주하고 행사가 전국 방방곡곡에서 즐비하다.

옛 조상들은 대보름 전날 저녁 쌀, 팥, 콩, 조, 수수 등을 넣어 오곡밥을 지은 뒤 이웃과 오곡밥을 나눠 먹었다.

세 집 이상의 남의 집 밥을 먹어야 좋다고 전해져 그 나눔이 활발했다. 오곡밥은 갖가지 묵은 나물과 함께 먹는 것으로 유명하다.

오곡밥과 묵은 나물은 배춧잎이나 김 등으로 싸서 함께 먹는다.

이것을 복쌈이라고 부른다. 오곡밥 외에도 정월대보름 새벽에는 땅콩, 잣, 부럼 등을 나이 수대로 깨무는 풍습이 있다.

이 풍습에는 각종 부스럼을 예방하고 이를 튼튼하게 하려는 뜻이 담겨있다.

정월 대보름에 먹는 음식들을 하나의 풍습과 상징적인 의미로만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옛 선조들의 놀라운 지혜를 엿볼 수 있다.

가장 대표적인 부럼은 깨면서 악운을 물리친다는 의미가 크지만 견과류에 풍부한 불포화 지방산이 겨울 내내 상했던 혈관과 피부를 기름지고 부드럽게 만들어 주는 등 실제 부스럼 예방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또한 오곡밥은 한 해의 액운을 쫓고 행복과 안녕을 기원하기 위해 만들어 먹었으나 효능 면에서도 각종 무기질, 비타민이 풍부하고 같이 먹는 나물에는 비타민과 섬유질이 높아 초봄 환절기에 섭취하면 건강관리에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혼자 사는 사람이나 맞벌이 등 바쁜 삶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정월 대보름을 즐기기란 좀처럼 쉽지만 않다.

오곡밥을 짓고 나물 반찬을 만드는 것 뿐만 아니라 부럼을 준비하는 것도 여간 번거로운 일이 아니다.

이 같은 이유로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는 견과류 제품이나 짧은 시간에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잡곡이나 나물 제품들이 정월 대보름과 함께 시중에 많이 나와 있기도 하다. 따라서 선조들의 옛 세시풍속이 후세대에 걸쳐 점차 잊혀지지 않을까 걱정부터 앞선다. 

/박주용 부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