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불꽃놀이’ 예년에 비해 2배 증가
北 ‘불꽃놀이’ 예년에 비해 2배 증가
  • 조재형 기자
  • 승인 2016.02.18 0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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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올해 불꽃놀이(축포) 횟수가 예년에 비해 2배가량 늘어나면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주민을 상대로 축포정치를 펼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주요 매체가 보도한 축포 발사 횟수를 살펴보면 북한은 지난달 1일부터 이달 17일까지 모두 6차례에 걸쳐 축포를 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예년의 같은 기간에 비해 2배에 달하는 수치다.

올해의 경우 1월1일 오후 9시30분부터 15분간 평양에서 불꽃놀이 행사를 연 데 이어 일주일 뒤인 8일에는 이틀 전의 4차 핵실험 '성공'을 자축하는 평양시 군민연환대회를 열면서 축포를 쐈다.

특히 2월에는 축포 발사 횟수가 8일, 12일, 14일, 16일 4차례나 된다.

지난 8일 축포는 하루 전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성공'을 자축한 행사에서 발사됐다.

또 나머지 3회는 김정일 국방위원회 위원장의 생일인 광명성절(2월16일)과 관련된 것들로, 김정일에 이어 김정은에게 '대를 이어 충성'을 맹세하는 백두산밀영 결의대회와 북한군 육군·해군·항공 및 반항공군 장병들의 예식, 광명성절 경축 행사에서 진행됐다.

앞서 2013년과 2014년, 2015년의 같은 기간에는 모두 3차례씩 새해맞이 경축과 음력 설 맞이, 백두산밀영 결의대회, 북한군 장병들의 예식 등의 행사에서 축포가 발사된 바 있다.

김정일 사망(2011년 12월 17일) 이듬해인 2012년에는 백두산밀영 결의대회와 북한군 예식 때 2차례의 축포 발사로 그쳤다. 그때는 김정일 위원장이 사망한 지 10여 일밖에 지나지 않은 탓에 새해맞이 축포는 발사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북한이 축포를 발사하는 횟수가 늘어난 것은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논의되는 상황에서 주민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주고 김정은 정권에 대한 충성을 끌어내 체제의 이완 현상을 막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신아일보] 조재형 기자 grind@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