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한전부지 개발 가시화… "내년 상반기 착공"
옛 한전부지 개발 가시화… "내년 상반기 착공"
  • 김용만·전호정 기자
  • 승인 2016.02.17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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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현대차, 6개월 만에 사전협상 마무리
105층 규모 현대차 신사옥 2021년 완공… '마이스 산업 메카' 조성
공공기여 1조7491억 확정… "GBC 기반시설 확충에 이용"
▲ 박원순 서울시장(왼쪽)과 현대자동차 김용환 부회장이 17일 오전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옛 한전부지 사전협상 기자회견을 마친 뒤 악수하고 있다. (사진=서울시 제공)

서울 삼성동의 옛 한전부지가 1만5000㎡ 규모 전시장, 공연장과 컨벤션 시설, 글로벌 업무 시설을 갖춘 서울의 MICE 산업의 요충지로 다시 태어난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김용환 현대차 부회장은 17일 오전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6개월 동안의 사전협상을 마무리 짓고 본격적인 옛 한전부지(현 현대차부지) 개발 절차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현대차부지 개발의 중점 추진방향은 서울 최고 입지에 법정 최대 규모의 건축물(800%용적률 내에서 799% 용적률 적용)을 통해 미래서울의 새로운 랜드마크를 건설하는 것이다.

현대차는 내년 1월께 착공을, 2021년께 완공을 바라보고 있다. 건축물 세부 높이나 용도는 작년 9월 현대차가 낸 수정계획과 비슷하다.

최고 105층 높이의 메인타워(56만 611㎡)를 비롯해 총 6개동으로, 주요 용도는 전시·컨벤션, 공연장, 호텔, 업무시설, 판매시설로 구성된다.

메인타워의 가장 높은 2개 층은 전망대로 만들고 부지 중앙의 보행로를 통해 코엑스와 탄천, 잠실운동장과 한강으로 이어지는 보행축을 형성한다는 계획이다.

▲ 현대차 신사옥 단지 조감도 (사진=서울시 제공)
시는 시설이 모두 들어설 수 있도록 현행 제3종 일반주거지역으로 지정된 해당 부지를 일반 상업지역으로 변경한다.

현재 시가 추진하는 MICE 산업 경쟁력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전시·컨벤션과 국제업무 시설을 전략적으로 배치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고밀도 개발에 따른 교통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철도 중심의 대중교통 중심체계 강화, 접근도로 및 주변 교차로의 구조개선, 지속적인 모니터링 및 단계별 수요관리 시행 등 교통개선대책의 기본방향도 설정했다.

향후 교통영향 분석․개선대책 수립 등 법적 절차를 통해 구체적인 교통개선대책 내용 및 규모 등이 결정될 예정이다.

서울시는 이번 현대차와의 사전협상 완료는 코엑스~종합운동장 일대를 국제 업무와 MICE 산업의 중심지로 육성, '세계가 모이는 서울의 새로운 중심'으로 만들어가겠다는 서울시 '국제교류복합지구 조성 사업'이 구체적으로 가시화돼가고 있다는 측면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현대차는 수익을, 서울시는 공공성을 고려하는데서 접점을 찾았다"며 "서울시민뿐 아니라 관광객도 즐길 수 있는 세계적인 건축물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 부지 개발에 따른 경제파급 효과는 인허가 부터 준공 후 20년까지 27년간 265조 6000억 원, 고용창출효과는 122만 명으로 전망했다.

사전협상 과정의 가장 큰 쟁점사안이었던 공공기여금은 1조7491억원으로 최종 결정됐다. 시는 이익금 활용과 개발에 관련해 충분한 조사와 논의를 거쳐 향후 추진일정 등을 결정할 계획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기본적으로 현대차GBC 부지 주변의 전시시설, 공연장 등과 관련한 투자이기 때문에 강남구에 대부분 투자된다고 보면 된다"며 "현대차 부지뿐 아니라 탄천과 종합운동장 일대에 전체적인 MICE 단지를 만드는데 사용하기 때문에 결국에 연속성 있는 한 지역"이라고 밝혔다.

김용환 부회장은 "신사옥 건설로 서울지역 30여개 계열사 1만7000여명이 함께 근무할 공간을 마련하고 전세계 10개국 34개 완성차 공장과 197개국 1만3000여 판매망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글로벌 콘트롤 타워를 건축할 수 있게 됐다"면서 "12만명 이상이 참석하는 그룹의 해외행사 상당수를 국내 개최로 전환해서 서울시 MICE 산업 활성화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아일보] 서울/김용만·전호정 기자 polk88@hanmail.net, jhj@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