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입주업체 “물건 포기하고 맨몸으로 서울로 왔다”
개성공단 입주업체 “물건 포기하고 맨몸으로 서울로 왔다”
  • 조재형 기자
  • 승인 2016.02.11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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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겨둔 완제품과 원부자재만 수십억원 달해
▲ 북한이 개성공단을 군사통제구역으로 선포하고 남측 인원을 전원 추방하는 조치를 취한 11일 경기도 파주시 경의선 남북출입사무소에서 개성공단 차량이 남측으로 돌아오고 있다.ⓒ연합뉴스

북한의 개성공단 전면 폐쇄 조치에 개성공단 내에서 철수작업 중이던 일부 입주업체 관계자들은 맨몸으로 서울로 돌아왔다.

잡화를 생산하는 개성공단 입주업체 관계자는 “당초 입경 마감시각에 맞춰 서울로 올 예정이었지만 북한이 자산동결 조치를 발표하면서 빈 트럭으로 내려오게 됐다”고 전했다.

이 업체는 시설투자액을 제외하고 개성공단에 남겨둔 완제품과 원부자재만 수십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오전 일찍 출경한 다른 업체들은 재고를 조금이라도 회수했다”며 “물론 회수한 것도 전체 손실액과 비교하면 ‘새발의 피’겠지만 거래처는 난리가 났고, 대책도 못 세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생활용품을 생산하는 입주업체 대표는 “3시반 정도에 입경했는데 트럭 기사가 물품을 챙겨왔기 때문에 뭘 얼마나 챙겨왔는지 아직 파악도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4∼5시쯤 입경하려고 대기하고 있던 업체들은 북한이 자산동결을 발표하면서 그대로 내려왔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신아일보] 조재형 기자 grind@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