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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방팔방] 더민주, 과전이하(瓜田李下) 가르침 거울삼아야
[사방팔방] 더민주, 과전이하(瓜田李下) 가르침 거울삼아야
  • 신아일보
  • 승인 2016.02.11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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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양나라 소명태자 숙통이 주나라 이후 양나라까지의 문장·대부 등을 역어 놓은 문선(文選)에 과전이하(瓜田李下)라는 사자성어가 나온다.

참외 밭에서 신을 고쳐 신지 않고(瓜田不納履), 자두나무 밑에서 갓을 고쳐 쓰지 않는다(李下不整冠)를 줄여 쓴 것이다. 오해받을 행동이나 말을 삼가라는 뜻이다.

당나라 황제 문종은 조정 정책에 불만을 품은 것이 있는지를 당대의 명필(名筆)인 유공권(柳公權)에게 물었다.

유공권이 대답하길 일전에 지방 관리로 내려 보낸 곽민(郭敏)을 두고 말들이 많다고 했다.

황제가 그 이유를 묻자, 유공권은 곽민의 공적을 보자면 지방의 관리 자리를 두고 시기할 일은 아니나, 그의 두 딸을 입궁시켰기 때문에 그 직을 받은 것이란 쑥덕공론이라고 대답했다.

이에 황제가 그의 두 딸을 입궁시킨 것은 태후를 뵙기 위함이지 황제의 후궁으로 삼으라 한 것이 아니라고 말하자, 유공권은 ‘악부고제요해군자행(樂府古題要解君子行)’의 싯구를 들어 ‘과전이하’라고 대답했다.

남에게 조금이라도 오해를 받을 일을 하지 말았어야 했다는 것이다.

최근 더민주의 인재 영입을 보면 이 고사성어의 가르침을 무색하게 하고 있어 참으로 안타깝다.

문재인 전대표는 지난 18대 대선에서 자신에게 칼을 겨눈 김종인 비대위원장에 이어 조응천 전 청와대 민정비서실 공직기강 비서관을 전격 영입했다.

이는 저격수로 활용하기 위해 적진의 장수와 참모들을 마구잡이로 영입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기에 충분하다.

잘못된 권력과 국정을 바로잡고 나라를 바로 세우는 길을 찾겠다는 게 적진 품에 안긴 조 전 비서관의 일성이다.

청와대에서 핵심역할을 했던 그가 돌연 주군을 향해 잘못된 권력과 국정을 개혁하겠다고 나선 것이나 다름 없다.

현재의 권력을 바로잡고 싶다는 이 말에는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다. 한과 분노에 찬 앙심의 소리로 들린다는 말이다.

여권 일각에서 그를 불편하게 여기는 것은 정윤회의 국정개입 의혹 조사와 연관이 있다.

그가 관장하는 비서관사무실에서 비선실세 의혹 등이 담긴 문건을 외부에 유출한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특히 조 전 비사관은 당시 청와대 직원 감찰과 장차관 인사검증까지 맡았다. 정권 핵심들의 내밀한 이야기들도 소상히 파악하고 있을 것이라는 우려도 피할 수 없다.

이에 더민주는 본격적인 네거티브선거 전략에 나섰다고 볼 수 있다.

그가 적장의 참모로 들어간 것을 두고 4월 총선과 내년 대선 등에서 청와대와 여권을 상대로 저격수 역할을 맡을 것으로 정치권은 내다보고 있다.

저격수로 돌변할 경우 본인은 물론 더민주에게도 심각한 역풍이 불 수 있다. 더민주를 살리는 약보다는 치명적인 독이 될 수도 있다는 게 공론이다.

루스벨트 대통령의 정치인생에 24년간 헌신한 참모 루이 하우는 “자리를 탐하지 말고 일에 욕심내라. 자리를 탐하는 자는 끝이 안 좋다. 자리에 앉게 되더라도 조금 늦게, 조금 낮게 앉아라. 자신이 들어올 때와 물러설 때를 제대로 알라”고 말했다.

이명박 정부에서 첫 대통령 실장을 맡은 류우익 전 실장도 “비서는 얼굴도 없고 입도 없다”는 말을 남겼다.

참모가 보스를 위해 어떻게 견마지로(犬馬之勞)를 다해야 하는가를 일러주는 대목이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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