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카 감염 임신부 태아 뇌서 다량 바이러스 발견
지카 감염 임신부 태아 뇌서 다량 바이러스 발견
  • 신혜영 기자
  • 승인 2016.02.11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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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외 다른 장기서 지카 바이러스 미검출… 소두증 연결 증거 주목
▲ 훌리아나 다 실바가 7일(현지시각) 브라질 파라이바 주의 집에서 선천성 소두증을 앓고 있는 딸 마리아를 안고 앉아 있다.(사진=AP/연합뉴스)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임신부의 뱃속 태아의 뇌에서 지카 바이러스가 검출됐다는 연구가 나왔다.

이에 따라 지카 바이러스와 신생아 소두증 간의 관계가 밝혀질지 주목된다.

미국 ABC뉴스 등은 10일(현지시간) 슬로베니아 연구팀이 브라질에서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임신부가 낙태한 태아를 부검해 이 같은 결과를 확인했다고 의학저널인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슨 최신호를 인용해 보도했다.

해당 임신부는 임신 초기 3개월 중 브라질에서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됐고, 임신 중반 초음파에서 이상이 없다가 임신 후반 검사에서 이상이 발견돼 낙태 수술을 받았다.

뱃속의 태아는 뇌가 정상 크기보다 작았으며 신경주름도 적었다.

낙태 후 태아의 뇌를 부검한 결과 일반적인 지카 바이러스 감염자의 혈액에서 보다 훨씬 많은 지카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반면 뇌 외의 다른 장기에는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았다.

이번 보고서를 검토한 미국 하버드의대 매사추세츠병원의 연구진은 “이번 발견이 지카 바이러스 감염과 소두증 사이의 생물학적 연관성을 강화시킨다”고 평가했다.

앞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출산 후 사망한 브라질 아기 2명의 뇌와 임신 중 유산된 태아 2명의 태반에서 지카 바이러스 유전 물질이 발견됐다고 발표한 바 있다.

[신아일보] 신혜영 기자 hyshi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