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점 > 소매업 > 서비스 순… 베이비붐 세대 경쟁 심화
국세청이 10일 발표한 국세통계연보에서 폐업한 자영업자 중 23%가 식당을 운영하다가 폐업을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에 따르면 2014년 폐업한 자영업자는 총 68만604명으로 집계됐으며, 업태별로는 식당 운영이 15만6453명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편의점, 옷 가게 소매업이 20.6%(14만366명) 서비스업(11만3319명), 부동산임대업(8만578명), 운수·창고·통신업(5만2327명)이 뒤를 이었다.
폐업한 식당과 소매업의 합은 43.6%로 통계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다.
식당과 소매업을 폐업한 자영업자들은 "영업이 잘 안 돼 문을 닫는다"고 응답했다. 이러한 폐업을 결정한 자영업자들은 50% 이상이었다.
폐업한 자영업자들의 수가 비교적 높은 식당과 소매업은 은퇴 후 마땅한 노후 준비가 되지 않은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가 이들 업종을 중심으로 창업 전선에 뛰어들면서 경쟁이 심화하는 양상으로 분석됐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노후가 불안한 베이비부머들이 일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면서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이들 업종의 공급만 늘어 폐업에 이르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파이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자영업자 컨설팅 등이 근본 해결책이 될 수 없다"며 "노후 대비 사회보장 시스템을 강화하고 서비스 산업을 육성하는 등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신아일보] 박정식 기자 jspark@shinailbo.co.kr
저작권자 © 신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