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앞에 놓인 택배 '슬쩍'… 560회 절도 30대男 구속
문 앞에 놓인 택배 '슬쩍'… 560회 절도 30대男 구속
  • 고아라 기자
  • 승인 2016.02.09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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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중고거래 사이트에 팔아

▲ 경찰이 압수한 김씨가 훔친 물품들.(사진=수서경찰서)
명문대 대학원을 졸업한 30대가 남의 집에 배달된 택배 물품을 수백차례 걸쳐 상습적으로 훔쳐오다 덜미를 잡혔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상습절도 혐의로 김모(33)씨를 구속했다고 9일 밝혔다.

김씨는 작년 2월부터 1년여간 560여차례 걸쳐 타인의 집 대문 앞에 놓인 택배물품 1억원 어치를 훔친 혐의다.

그는 폐쇄회로(CC)TV와 경비원이 없는 연립주택이나 빌라만을 골라 집에 사람이 없어 택배 기사가 문 앞에 두고간 물품을 훔친 것으로 드러났다.

훔친 물품은 한우 등 명절 선물세트부터 피해자들이 인터넷 쇼핑몰에서 주문한 가전제품, 신발, 의류 등으로 다양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명문대 대학원을 졸업한 뒤 한 회사에서 근무하다 일을 그만둔 뒤 생활고를 겪자 범행을 저질렀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김씨는 훔친 물품을 인터넷 중고거래 사이트에 팔아 생활비를 충당했다.

그가 홀로 살던 송파구의 옥탑방 안과 옥상, 계단 등에는 훔친 물건 500여점이 빼곡했다.

경찰은 김씨를 상대로 여죄를 추궁하는 한편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신아일보] 고아라 기자 ar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