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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돋보기] 국민 모두가 행복한 설날 되길
[세상 돋보기] 국민 모두가 행복한 설날 되길
  • 신아일보
  • 승인 2016.02.04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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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속 대명절 설날 연휴를 맞아 3600만 명에 이르는 민족의 대 이동이 시작되고 있다. 우리나라 인구의 70% 이상이 고향을 찾거나 나들이에 나선다는 것이다. 올해 설은 5~10일까지 닷새이며 휴가를 활용하면 최대 10일까지 쉴 수가 있어 해외여행도 가능하다.

설은 조상에 대한 차례를 시작으로 다양한 세시풍습이 어우러진 우리 민족 최대의 명절이다. 삼국시대부터 수천 년을 이어져 내려온 설날은 조선시대에는 왕이 제사를 주관하는 것을 시작으로 해서 모든 백성이 빠짐 없이 설을 쇠었다. 따라서 세시풍습은 한 권의 책으로도 부족할 만큼 다양하다.

다만 일제 강점기에는 양력을 기준으로 강제적으로 설을 쇠지 못하게 했고 광복 후에도 그 같은 정책이 그대로 이어졌으나 실효를 거두지 못하자 1985년께부터 정식 명절로 정해졌다. 그리고 2014년부터는 대체휴일제도가 시행되면서 오늘에 이르고 있다. 대체휴일제도는 설날 연휴가 공휴일과 겹치는 경우에는 평일을 하루 더 쉬게 하는 제도다.

설날은 누가 뭐라고 해도 어린이들에게 가장 기쁜 날인 것 같다. 아무리 가난한 집에서도 아이들에게 설빔을 해 입혔으며 세뱃돈을 주었다. 아이들은 정월 대보름까지 연날리기와 윷놀이와 널뛰기로 밤을 지새웠고 ‘까치설날’의 노래를 부르고 다녔다.

설날노래는 윤극영 선생(1903~1988년)이 1927년에 작사·작곡한 불후의 명곡으로 한국 사람은 모두 이 노래를 불렀던 어린 시절의 행복했던 추억을 간직하고 있다. 윤 선생은 ‘고드름’과 푸른 하늘 은하수로 시작되는 ‘반달’ 등 400여 편의 동요도 남겼다.

설날은 물론 어른들에게도 즐거운 날이다. 조상님께 차례를 지내고 일가친척들과 새해 인사를 나누며 멀리 떨어져있던 가족을 모처럼 만나는 것은 큰 기쁨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이들처럼 약 일주일간을 정신없이 행복하기만 한 것은 아닌 것 같다.

더욱이 올해의 설날은 밝지가 않다.

무엇보다도 골목길에서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저출산 고령화 영향도 있지만 수학과 영어 과외 등 사교육에 내몰리면서 골목길에 나와 놀 시간이 없다. 아이들은 뛰어 놀아야 한다. 그래야 건강한 성인이 될 수 있다. 아이들의 다투는 소리가 없는 설날은 회색빛 설날이다.

설날이 민족의 대축제로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는 또 다른 이유는 정부와 지자체가 미풍양속을 외면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와 지자체는 토목공사는 잘한다. 리베이트를 챙길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지난 수십 년간 4대강 사업을 비롯해 잔챙이 보도블록 교체사업에 이르기까지 토목공사는 매년 할 만큼 했다. 이제는 한 5년간 일체의 토목공사를 중단한다고 해도 뭐 도로들이 황폐화되거나 정부나 지자체의 청사에 빗물이 새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하니 이제부터라도 문화체육진흥사업에 치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례로 지자체 예산이 2조원이라고 하면 그 10분의 1인 2000억원은 문화체육 사업에 쓸 수도 있을 것이다.

만화 같은 얘기일 수도 있지만 그리하면 설날 장사 씨름대회, 연날리기 대회, 윷놀이 대회, 널뛰기 대회 등 20개의 문화 체육행사에 각각 100억원씩 지원할 수 있다.

윷놀이 대회에 100억원을 쓴다면 최우승자의 상금으로 10억원을 쓰고 기타비용으로 10억원을 쓴다고 해도 80억원이 남으니까? 이 행사에 1만명의 관중이 모였다면 이들에게도 모두 80만원에 가까운 선물을 안겨 줄 수 있다. 세계적인 축제로 육성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너무 비약적인 얘기일지 몰라도 설을 맞아 새로운 희망을 적어 본다.

요즘 젊은이들의 취업난도 심각하다.

최근의 보도에 따르면 올해 4월 치러지는 9급 공무원시험은 4120명을 선발할 예정인데 무려 22만2650명이 지원해 5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한다.

도대체가 말단 공무원 들어가는데 50명 중 한 사람만이 합격을 한다면 이것을 어떻게 ‘헬조선’이라고 아니할 수 있느냐 말이다. 허탈감과 함께 자괴감 마저 든다.

아무쪼록 이번 설은 모든 것을 잊고 국민 모두가 행복한 설날이 됐으면 한다. 특히 사랑과 나눔으로 주위의 어려운 이웃들이 좀더 따뜻한 설을 보낼 수 있었으면 더욱 좋겠다. 

/이해청 논설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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