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의원도 아닌 분이" 野 "당장 내려가" 본회의장 아수라장
與 "의원도 아닌 분이" 野 "당장 내려가" 본회의장 아수라장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6.02.04 16: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조원진 새누리 원내수석부대표 의사진행발언에 더민주 의원들 '울컥'

▲ 조원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가 4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을 비난하는 내용의 의사진행발언을 하자 더민주당 이춘석 원내수석부대표(오른쪽)가 정의화 의장에게 항의하고 있다.ⓒ이현민 기자
기업활력제고특별법(원샷법) 등을 처리하기 위한 국회 본회의가 4일 오후 열렸다. 그러나 새누리당이 더불어민주당을 원색적으로 비난하면서 본회의장은 한동안 고성이 오가며 아수라장이 됐다.

이날 조원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선거구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민생이다. 청년이 60세로 연장되는데 그렇게 되면 청년고용이 되지 않고 줄어든다는 것을 안다. 그런데 청년고용 절벽을 극복하기 위한 법안을 야당이 안해준다"며 "야당은 민주노총 2중대이지 국민을 위한 정당이냐"고 비난했다.

이어 "지난달 23일 여야간 원샷법과 북한인권법 처리를 합의했는데 국회의원도 아닌 분이, (김종인)비대위원장이 국회의원이 합의한 안을 뒤집어버린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고 김종인 더민주 비상대책위원장을 정조준했다.

이에 야당 의원들은 "새누리당이 합의파기 한 것은 왜 얘기하지 않느냐"며 "얻다대고 손가락질이냐. 당장 내려가라"고 격하게 반발했다.

그럼에도 조 원내수석은 "야당은 떠들지 말라"며 "바깥 진보좌파, 시민단체에 묶여 한발도 못나가는 더민주가 한심하다"고 비난을 이어갔다.

이에 일부 더민주 의원들은 "사과하라"며 목소리를 높였고, 새누리당 의원들도 "조용히 하라"며 험악한 분위기가 조성됐다.

이종걸 더민주 원내대표가 정회를 요청했지만 정의화 의장은 "오늘 본회의까지 의장이 얼마나 많은 중재노력을 하고 애를 써왔는지 여러분도 잘 알 것"이라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소동을 정리했다.

정 의장은 "의장으로서 국민들께 면목이 없다"며 "19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일 수도 있는 이 순간까지 국민들에게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 참담한 심정"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의원들끼리 예를 갖춰야한다"며 "상대당의 지도부에 대한 예도 갖춰달라"고 당부했고 다행히 장내는 정리됐다.

이어 연단으로 나온 더민주 김성주 의원은 "조 수석이 '맹연설'을 했는데 '명연설'은 아니었다"며 "국민들 앞에서 해야할 표현이 있고 하지 말아야할 표현이 있다"고 지적했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