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1분기에 '21조원+α' 더 푼다
정부, 1분기에 '21조원+α' 더 푼다
  • 온라인뉴스팀
  • 승인 2016.02.03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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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 개소세 6월까지 재인하…공공투자 확대 유도

정부가 올 1분기(1∼3월)에 재정 등의 자금 집행규모를 애초 계획보다 21조원 이상 늘려 민간소비와 투자를 촉진하는 등 경기 살리기에 나선다.

작년 말에 종료된 승용차 개별소비세 인하 조치는 오는 6월까지 연장한다.

또 한국전력 등 공기업의 올 1분기 에너지신산업 투자 규모를 5조원으로 늘리는 등 공공 부문의 투자 확대를 유도하기로 했다.

정부는 3일 서울청사에서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이런 내용을 포함한 경기 보강 방안을 확정하고 바로 시행에 들어가기로 했다.

정부는 부진한 내수와 수출을 살려 일자리 여력을 최대한 확충하기 위해 사용할 수 있는 재원과 수단을 총동원하겠다고 밝혔다.

먼저 1분기 중 재정·정책금융 등 정부가 풀 수 있는 돈의 조기집행 규모를 21조원 이상 늘리기로 했다.

중앙·지방·지방교육재정의 경우 애초 계획보다 2조원씩 늘려 총 6조원 많은 144조원을 집행하기로 했다.

이는 작년 1분기(130조원)와 비교하면 총 14조원 늘어난 규모다.

국가계약 공사대금을 19일내 지급하도록 돼 있는 것을 1분기에 한시적으로 10일 내 조기지급하고, 국가계약 선급금 지급기한을 14일에서 5일로 단축한다.

지방재정과 지방교육재정을 기재부 재정관리점검회의에서 함께 점검해 집행률이 80% 아래인 부진 사업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또 산업은행과 기업은행 등 8개 정책금융 기관의 1분기 정책자금 집행 규모를 15조5000억원 늘린다.

이에 따라 이들 기관은 올 3월 말까지 총 115조900억원의 정책자금을 공급하게 된다.

특히 수출 지원을 위한 무역금융을 원래 계획보다 10조600억원 확대한다.

소비 촉진을 위한 대책으로 승용차에 물리는 개별소비세를 오는 6월 말까지 5%에서 3.5%로 다시 인하하기로 했다.

개소세의 30%가 적용되는 교육세까지 포함한 세금 인하효과는 현대차 그랜저 55만∼70만원, 기아차 K7은 55만∼72만원 수준이다.

개소세 재인하 조치는 지난달 1일 이후 판매분에도 소급 적용된다.

정부는 이와 함께 자동차 업계의 추가 할인을 유도할 방침이다.

또 주요 백화점 등 대형 면세판매장을 중심으로 설 연휴 전부터 세금 즉시환급이 가능한 사후면세점을 확대한다.

2016∼2018년 한국 방문의 해와 연계한 코리아 그랜드 세일 행사를 2월 중 추진하고, 중국 설인 춘절연휴(7~13일)를 맞아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를 집중 유치하기로 했다.

투자 활성화 방안도 마련했다.

정부는 이날 개최한 '민관합동 수출투자 대책회의'에선 올 상반기 무역사절단을 100회 이상 해외에 파견하기로 하는 등 주력산업과 문화, 보건의료 등 6개 분야별 수출 활성화 방안을 내놨다.

이찬우 기재부 차관보는 "재정 조기집행으로 인한 성장률 제고 효과가 0.2%포인트에 이를 것"이라며 "이번 경기 보강방안을 통해 올해 성장률을 정부 전망치(3.1%)에 근접하는 수준까지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신아일보] 온라인뉴스팀 webmaste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