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러대사 “사드, 북핵 해결 도움 안돼”
주한 러대사 “사드, 북핵 해결 도움 안돼”
  • 이현민 기자
  • 승인 2016.02.02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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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 양자제재 반대…북핵 문제에 부정적 영향”
“5자회담이 북한 고립 초래…6자회담이 효력 있어”
▲ 알렉산드르 티모닌 주한 러시아 대사가 2일 오전 서울 중구 주한러시아대사관에서 열린 주한 러시아대사 외교부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알렉산드르 티모닌 주한 러시아 대사는 2일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가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며 한반도 핵 문제 해결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티모닌 대사는 이날 서울 정동 주한 러시아대사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러시아는 모든 당사국들에, 특히 군사분야에서 지역 상황을 악화할 수 있는 그런 행동을 자제하도록 호소하는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는 “미국과 대한민국 해당 기관 간에 (사드 배치 관련) 접촉이 더 많아진 것을 잘 보고 있다”면서 “(사드 배치 관련) 결정이 양국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이는 한반도에 사드 배치 시 한·러 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 것이다.

티모닌 대사는 사드 배치 가능성과 북한의 4차 핵실험에 따른 러시아의 대북 제재 동참 간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현재로서는 얘기하는 것이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북한의 4차 핵실험에 대해 “중요한 것은 북한의 핵실험이 어떤 실험인지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라며 “(러시아는) 그다음에 어떤 제재를 해야 할지에 대해 논의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티모닌 대사는 박근혜 대통령이 언급한 5자회담에 대해서도 반대의 입장을 보였다.

그는 5자회담에 대해 “핵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 5자 구도의 대화가 추가로 북한의 고립을 초래할 수 있다”면서 “가장 효력 있는 수단이 6자회담”이라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와 중국은 한반도 핵문제 해결 방안과 수단에 대해 의견이 거의 일치하고, 안보리 제재 결의안에 대한 우리(중러)의 접근도 아주 가까울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티모닌 대사는 대북 양자제재에 대해 “러시아는 항상 조선민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에 대한 양자제재를 반대해왔다”면서 “양자제재는 평양의 더 심각한 고립을 초래하면서 핵문제 해결에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북제재 효력에 대해 “매우 의심스럽다”면서 “(그동안의 제재에서) 효력의 전례가 하나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신아일보] 이현민 기자 hm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