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즈, 美대선 아이오와 코커스서 ‘돌풍’ 트럼프 꺾고 1위
크루즈, 美대선 아이오와 코커스서 ‘돌풍’ 트럼프 꺾고 1위
  • 신혜영 기자
  • 승인 2016.02.02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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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만6407표 득표… 탄탄한 조직력이 승부 갈라
▲ 미국 공화당의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이 1일(현지시간) 대선 레이스의 첫 관문인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에서 도널드 트럼프를 꺾고 승리를 거뒀다.(사진=AP/연합뉴스)

미국 대선 후보를 뽑는 첫 관문인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공화당의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이 도널드 트럼프를 누르는 이변을 일으켰다.

크루즈 의원은 이날 오후7시(한국시간 2일 오전10시) 아이오와에서 치러진 전당대회에서 개표 결과 28%(4만6407표)를 득표하며 1위를 차지했다.

앞서 선거 전문가들은 대부분 트럼프의 승리를 예상했다.

크루즈 의원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도널드 트럼프에게 계속 밀렸기 때문이다.

지난 30일 발표된 디모인 레지스터-블룸버그의 마지막 공동 여론조사에서도 크루즈 의원은 23%를 얻어 25%를 기록한 트럼프에게 5%포인트 차로 뒤진 바 있다.

막말과 기행으로 아웃사이더 돌풍을 일으켜온 트럼프는 빅매치 첫 승부에서 일격을 당함으로써 상당한 타격을 받게 됐다.

이날 트럼프의 득표율은 24%에 그쳐 3위인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에게마저 바짝 쫓기는 신세가 됐다.

크루즈 의원이 첫 승리를 거머쥘 수 있던 것은 탄탄한 조직력 덕분으로 평가된다.

크루즈 의원은 트럼프와 달리 당내 강경세력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며 아이오와에서만큼은 조직과 자금을 충분히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전국 단위 여론조사에서 트럼프에 두자릿수 차로 지면서도 아이오와에서는 트럼프를 바짝 추격했고, 일부 조사에서는 트럼프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 상황에서 크루즈 의원은 아이오와 주 99개 주 카운티를 일일이 돌며 주민과 접촉하는 저인망식 유세와 지지기반인 복음주의자들의 표심을 얻어 극적인 승리를 거둔 것으로 분석된다.

[신아일보] 신혜영 기자 hyshi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