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지카 바이러스 ‘국제 보건 비상사태’ 선포
WHO, 지카 바이러스 ‘국제 보건 비상사태’ 선포
  • 신혜영 기자
  • 승인 2016.02.02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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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적 입증 ‘아직’…임신 중 감염과 소두증 사이 ‘강한 인과관계’
신종플루·소아마비·에볼라 이어 4번째 국제 공중보건 비상사태
▲ 세계보건기구(WHO)는 1일(현지시간) 신생아에게 소두증을 유발할 수 있는 지카 바이러스의 확산이 이례적인 사례라고 보고 국제 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했다. 사진은 마거릿 찬 WHO 사무총장.(사진=EPA/연합뉴스)

소두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지카 바이러스가 세계적으로 확산이 우려되는 가운데 세계보건기구(WHO)가 국제비상사태를 내렸다.

WHO는 1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본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지카 바이러스 확산에 대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했다.

마거릿 찬 WHO 사무총장은 “긴급위원회는 최근 브라질에서 보고된 소두증과 신경장애 사례는 이례적이며 그 밖의 다른 지역 공중보건에도 위협이 된다고 판단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 “감염국가 내 위험을 최소화하고 세계적인 확산을 줄이기 위해 국제사회의 신속한 공동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긴급위 소속 전문가들은 지카 바이러스가 소두증을 유발한다는 과학적 증거는 아직 없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 바이러스와 소두증 등의 선천성 기형, 신경계 합병증 사이에 강한 상관관계가 보이며 특히, 임신 중 감염과 소두증 사이의 인과관계가 강하게 의심된다고 했다.

WHO는 이를 확인 하는데 6~9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예측했다.

WHO는 예방조치로 감시 강화 외에 △지카 바이러스 감염 진단법 개발 △바이러스 매개체 통제·개인 보호 수단 개발 △임신부와 가임기 여성에 대한 정보 제공 △백신 연구개발 등을 제시 했다.

찬 총장은 “현재로서 가장 중요한 보호조치는 바이러스를 옮기는 모기 개체수를 통제하고 특히 임신한 여성 등 개인들이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예방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임산부 등을 특정해 “여행을 할 필요가 있을 때는 의사와 상의하거나 긴 팔의 상의나 바지, 모기 퇴치제 등 개인 보호조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산모가 출산한 생후 3개월의 소두증 아기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브라질 헤시피의 알티노 벤츄라 재단에서 물리치료를 받고 있다.(사진=AP/연합뉴스)

WHO가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한 것은 2009년 신종플루(H1N1), 2014년 소아마비, 2014년 에볼라 바이러스 유행에 이어 이번이 네 번째다.

한편 같은 날 우리나라도 지카바이러스 대책 마련에 나섰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날 정진엽 보건복지부 장관을 포함한 각계 전문가를 초청해 ‘지카바이러스 위기평가 및 대책회의’를 개최했다.

현재 지카 바이러스는 브라질을 중심으로 파나마 등 중남미로 확산하고 있으며, 인도네시아에서도 감염자가 발견되는 등 동남아에도 이미 전파된 상태로 파악되고 있다.

[신아일보] 신혜영 기자 hyshi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