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한국올림픽축구대표팀이 새 역사를 썼다
[사설] 한국올림픽축구대표팀이 새 역사를 썼다
  • 신아일보
  • 승인 2016.01.27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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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들에게 희망 주는 우리 선수들 격려
두 대회 연속 메달획득 대업이루길 기대

한국올림픽축구대표팀이 세계 최초로 8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축구 강국 브라질·독일·이탈리아도 이루지 못한 역대 올림픽 남자 축구 ‘최다 연속 본선 진출’이라는 대기록을 세운 것이다.

우리 선수들이 너무나 자랑스럽다. 무엇보다 경기침체와 청년실업으로 활력을 잃은 국민들과 청년들에게 큰 희망을 줬다는 점에서 온 국민의 이름으로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는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축구대표팀은 27일 카타르 도하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4강에서 카타르를 3-1로 꺾었다.

권창훈 선수가 1-1로 맞선 후반 43분 결승골을 터트렸다. 이로써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남자 축구 본선진출권을 획득한 것이다.

이번 대회에서 3위 안에 들면 본선에 진출할 수 있다. 그런데 결승에 진출함으로써 1988년 서울 올림픽을 시작으로 2016 리우 올림픽까지 8회 연속 당당히 본선행 티켓을 거머쥔 것이다.

게다가 한국은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부터 최종예선 34경기 연속 무패(25승9무)라는 금자탑도 세웠다.

8회 연속 본선 진출은 역대 최다 연속 출전 신기록이다. 1948년 런던 올림픽과 1964년 도쿄 올림픽 본선 진출을 합치면 통산 10번째 올림픽 본선 무대에 나서게 됐다.

그동안 한국은 이탈리아와 함께 7회 연속 본선 진출의 기록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이탈리아가 이번 리우 올림픽 유럽예선에서 탈락, 한국이 최다 연속 출전 신기록의 주인공이 된 것이다. ‘쌈바축구’ 브라질도 5회 연속이고 ‘숙적’ 일본도 6회 연속에 불과하다.

한국의 승리는 신태용 감독의 팔색조 전술 승리로 평가된다. ‘그라운드 여우’라 불리는 신 감독은 후반전 분위기가 카타르로 넘어가는 순간 적시에 황희찬 선수를 교체투입해 극적인 결승골을 뽑아낸 것이다.

신 감독의 용인술이 진가를 발휘한 셈이다. 신 감독은 인터뷰에서 “선수들이 너무 잘해줬다. 요르단과 8강에서 리드를 잡았지만 힘든 경기를 했는데 선수들이 정신력을 발휘해줬다.

세계최초로 올림픽 8회 연속 본선 무대를 밟아 대한민국 축구위상을 높여 영광스럽다. 우리 모두가 하나가 됐다. 다함께, 다 함께를 외쳤다”고 감격스러워했다.

한국 올림픽 남자축구의 성적은 빛난다. 2004년 그리스 대회에서 사상 첫 8강 진출의 쾌거를 달성했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는 첫 4강 진출의 역사를 쓰고 한국 축구 사상 첫 올림픽 동메달 획득의 위업을 달성했다.

이제 남은 것은 두 대회 연속 올림픽 메달 획득의 대업을 이루는 것이다. 물론 결코 만만하지 않다.

그러나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국민들이 아낌없이 성원을 하면 금메달도 딸 수 있다고 본다.

이번 카타르와의 4강전에서 카타르의 수비진을 흔들면서 팀 승리에 공헌한 황희찬 선수는 오는 30일 일본과의 결승전에 임하면서 “위안부 할머니 이야기도 많이 나오고 역사적인 부분이 있는데 마지막 경기는 무조건 잘해야 한다”며 “한일전은 절대 질 수 없다. 이긴다는 생각뿐”이라고 말했다.

이런 각오, 이런 정신자세라면 ‘리우대첩’에서도 대승을 거둘 것이다.

그런데 우리 정치권은 어떤가. 4.13총선을 앞두고 여당은 ‘진박논쟁’, 야당은 분열과 갈등에 몰두한 나머지 ‘8회 연속 본선진출’의 의미조차 깨닫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지금 국민들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도무지 생각하지도 않고 있는 것이다.

자신들이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지 못하면 ‘희망전도사’인 우리 선수들을 격려라도 해야 한다. 아무리 선거가 코앞이라고 해도 올림픽축구대표팀 지원 방안만큼은 강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