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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방팔방] 김종인 카드 ‘기대 반 우려 반’
[사방팔방] 김종인 카드 ‘기대 반 우려 반’
  • 신아일보
  • 승인 2016.01.25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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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더불어민주당(더민주당) 문제인 대표가 지난 대선에서 자신에게 총부리를 겨눈 김종인 박사를 전격 영입했다. 선거대책위원장은 물론 더민주당 당권까지 내준다고 한다. 문 대표의 이러한 결정은 파격적이며 상식을 초월한 것이다. 하지만 대다수 국민들은 ‘기대 반 우려 반’이다.

이번 김종인 위원장 영입을 보면 삼국지에서 유비가 제갈공명의 오두막집에 세 번이나 찾아가서 마침내 군사로 모셔오는 장면이 연상된다. 문 대표는 김 위원장 영입을 위해 초려삼고(草廬三顧)를 했다는 후문이다. 유비는 공명을 군사로 맞아들인 후 그를 두터이 신뢰해, 모든 작전 계획을 그에게 맡겼다. 문 대표가 전권을 위임한 것과 너무 흡사하다.

이번 김 위원장 영입은 탈당 행렬로 코너에 몰린 더민주당에게는 구세주와 같은 정치 이벤트다. 호남지역 유력인사 등의 추가 탈당을 막았고 호남의 민심도 얻는 효과를 누렸다.

한국갤럽이 발표한 1월 둘째 주 정례조사에서 더민주당은 호남 정당 지지율에서 32%를 얻어 국민의당(30%)을 앞질렀다. 또 리얼미터가 지난 18일 실시한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에서도 문재인 대표가 1위에 올랐다. 김종인 영입효과가 큰 것으로 분석되는 대목이다.

그러나 기대만큼이나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먼저 전력(前歷)시비가 있다. 호남인들의 자존심을 짓밟은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 활동과 5공의 국정에 참여했다는 것이다. 또 청렴해야 하는 공직자가 동화은행 사건(뇌물)으로 실형을 받았다. 도덕성을 강조하는 더민주당의 선명성이 퇴색됐다.

더욱이 철새 이미지가 김 위원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 보수(박근혜), 중도(한화갑, 안철수), 진보(문제인)를 아우르는 그의 행보를 두고 국민들은 식상해 한다. 여기에 타협이 어려운 강성(强性)이미지가 조직화합에 어떻게 작용할지 걱정이다.

특히 친노 패권을 뿌리 뽑겠다는 기개는 높이 평가할 수 있지만 혈혈단신으로 친노 세력이 뿌리박고 있는 더민주당을 개혁할 수 있을지는 의구심이 든다.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세력을 형성해야 하는데 쉽지만은 않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당 내외에서 반 패권주의청산에 뜻을 같이하는 인사를 수혈해야 하는데 이마저 녹록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김종인 카드가 성공하려면 문제인의 리더십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유비가 관우·장비 등 측근들의 공명에 대한 불만을 “내게 있어서 공명은 물고기에 있어서 물과 같다. 그러니 앞으로 너희들은 나와 공명의 사귐을 시기하거나 불평하지 말라”고 말해 잠재운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청나라 적호(翟灝)의 통속편(通俗編)에는 사람을 쓰는 요령에 대해 “믿을 수 없으면 등용을 하지 말고, 일단 등용을 했으면 믿어라”라고 조언했다. 다시 말해, 어떤 사람을 믿을 수 없으면 그 사람을 쓰지 말고, 일단 그 사람을 썼으면 철저히 믿고 일을 맡기라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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