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한파' 한반도 강타… 전국에 한파 피해 잇따라
'최강한파' 한반도 강타… 전국에 한파 피해 잇따라
  • 박민선 기자
  • 승인 2016.01.24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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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만에 서울·경기 전역 동시 한파 경보로 동파 속출
▲ (사진=연합뉴스 DB)

24일 전국에 한파특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최강 한파가 엄습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오전 7시 20분 현재 서울의 기온은 영하 17.8도, 인천 영하 16도, 파주 영하 20도, 강릉 영하 14.6도, 대전 영하 16.8도, 광주 영하 9.7도, 대구 영하 12.9도 등을 기록했다. 제주도도 영하 5.2도까지 기온이 떨어졌다.

서울 기온이 영하 18도 밑으로 떨어질 경우 2001년 1월15일 영하 18.6도를 기록한 이후 15년 만의 기록적인 추위가 된다.

낮 동안에도 영하권에 머물러 추울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영하 9도로 예보됐다. 그밖의 지역 예상기온은 파주 영하 9도, 인천 영하 9도, 강릉 영하 3도, 대전 영하 8도, 광주 영하 7도, 대구 영하 6도, 제주 영하 2도 등이다.

◇ 6년만에 서울·경기 전역 한파경보…동파 속출

서울·경기도 전역에는 동시에 한파 경보가 내려지면서 동파 사고가 속출하고 있다. 지난 18일 경기북부 전역에 한파경보가 내려진 데 이어 23일 서울과 경기남부 지역으로 경보가 확대됐다.

서울과 경기도 전역에 한파경보가 동시에 발령된 것은 2010년 12월 24일 이후 6년만이다.

한파경보는 아침 최저기온이 전날보다 15도 이상 떨어지고 평년값 대비 3도 이상 낮거나, 영하 15도 이하인 날이 이틀 이상 지속할 것으로 예상될 때 내려진다. 

강추위가 계속되면서 동파사고도 잇따랐다.

경기도 수도관 동파사고는 오전 8시 현재 용인 3건, 하남 1건 등 4건으로 파악됐다. 특히 용인의 경우 밤사이 기흥구 상하동과 신갈동 주택가 일대 수도관이 추가로 얼어붙어 정확한 피해규모 파악과 수도관 교체작업이 진행 중이다.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에는 계량기 동파 신고가 잇따랐다. 전날 오후 5시부터 이날 오전 5시까지 40건의 동파가 신고됐다. 전날 주간(오전 5시∼오후 5시)에는 총 66건이 접수됐다.

◇ 전국 대설·한파·강풍경보 등… 항공·선박 운항 중단

전북에서는 강추위와 함께 많은 눈까지 내려 곳곳에 대설경보·대설주의보, 한파경보, 강풍경보가 내려졌다.  전날부터 내린 눈은 정읍에 24㎝, 전주에 15㎝, 남원에 12㎝가 쌓였다.

순간 풍속이 초속 20m가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김제시·군산시·부안군·고창군에는 강풍주의보까지 더해졌다.

매서운 강추위와 대설 속에 군산과 제주를 오가는 항공편과 군산에서 선유도 등 5개 섬을 잇는 여객선 운항이 전면 중단됐다.

강원도 모든 지역에는 한파특보가 발효 중이고, 바람까지 강하게 불어 실제 느끼는 체감 온도는 더욱 낮아 냉동고를 방불케 할 정도다.

이날 춘천, 강릉, 대관령 등 강원도 내 대부분 지역은 이번 겨울 들어 가장 낮은 기온을 기록했다.

부산에는 한파주의보, 풍랑주의보, 건조주의보가, 남해동부앞바다에는 풍랑주의보가 각각 내려졌다.

울산에서는 현재까지 강추위로 인한 큰 피해 사례는 없지만,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 등 대형 제조업체들의 피해가 우려되는만큼 배관 시스템을 평소보다 꼼꼼하게 점검하는 등 동파 사고에 대비하고 있다.

제주 전역에서는 기온이 뚝 떨어져 최저값 경신이 속출했다.

서귀포(남부)는 영하 6.3도, 고산(서부)은 영하 6.1도까지 떨어져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낮은 기온을 보였다.

성산(동부)도 최저기온이 영하 6.9도까지 떨어져 1990년 1월 23일(영하 7도)에 이어 두 번째로 낮았다.

현재 제주도는 7년 만에 발효된 한파주의보와 대설·강풍특보로 하늘·바닷길이 모두 막혀 2만여명의 관광객과 도민들의 발이 묶인 상태다.

기상청 관계자는 “추위는 오늘(24일) 절정을 이뤘다가 내일 아침 약간 풀려 모레 낮부터는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5∼7도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신아일보] 박민선 기자 mspar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