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야권이 연대된 힘으로 총선 치러야… 호남 민심이탈 송구"
문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그동안 지키고자 했던 것은 대표직이 아니라 원칙과 약속이었다"며 "온갖 흔들기 속에서도 혁신의 원칙을 지켰고 이뤄냈다. 못한 것은 통합인데 통합에 물꼬를 띄우기 위해 비켜서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지난 '2·8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취임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 문 대표는 자신의 거취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당 선대위가 구성되면 선대위를 중심으로 똘똘 뭉쳐야 한다"며 "선대위는 총선에서 전권을 행사하며 총선시기 당의 지도부"라고 선대위에 힘을 실었다.
문 대표는 "김종인 위원장을 전폭적으로 신뢰하고 새로 구성될 선대위도 역할을 잘해줄 것이라고 믿는다"며 "당원동지들과 지지자들께서도 선대위가 잘할 수 있도록 신뢰를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또 "최고위원들과 상의해 선대위로의 권한 이양을 신속하게 진행하고 백의종군하겠다"며 "최고위의 의견이 모아지면 권한이양의 절차와 시기를 바로 공표하겠다"고 설명했다.
문 대표는 "이번 '4·13 총선'은 불평등한 경제 기득권 세력과 불평등을 타파하려는 미래 세력 간의 치열한 한판 승부다"며 "젊고 새로운 당이 돼 총선에서 승리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지금 대한민국을 바꿀 유일한 방법은 이번 총선에서 의회권력을 바꾸는 것"이라며 "그 힘으로 2017년 정권교체까지 이뤄야한다"고 피력했다.
이날 문 대표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야권분열' 사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명분 없는 탈당에 대한 국민들의 평가는 끝났다"며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이합집산하는 기득권 정치로는 국민의 삶을 변화시킬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을 볼모로 하는 구태 정치가 새로운 정치일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범야권이 연대된 힘으로 이번 총선을 치러야 한다는 생각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다"고 못박았다.
총선 출마에 대해 묻는 질문에는 "이번 총선에서 지역구든 비례대표든 불출마 선언을 한 바 있고 그 생각에 변함이 없다"면서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으로 우리당 총선 승리를 위해 돕겠다"고 말했다.
'당 대표직과 함께 인재영입위원장에서도 물러날 계획이냐'는 질문에는 "백의종군하겠다면 모든 직책을 내려놓는 것이 깔끔하다고 본다"고 답했다.
'호남 민심에 대한 당 안팎 대책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호남 민심 이탈은 참으로 송구스럽다"며 "비단 호남뿐만 아니라 우리 야권을 지지하는 국민들 등을 포함해 우리당이 총선 승리와 정권교체의 희망을 주지 못하는 것에 대해 당대표로서 몸둘 바를 모르겠다"고 심경을 전했다.
이어 "호남이 바라는 것은 우리당이 새로워지고 이기는 정당이 돼달라는 것"이라며 "우리당을 새롭게 만들고 호남뿐 아니라 호남 바깥에서도 이길 수 있는, 희망을 주는 정당으로 만든다면 호남 민심도 다시 우리 당으로 돌아와서 기꺼이 우리 당을 선택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피력했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