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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이야기] 중금리 대출광고 허용해 달라는 저축은행의 꼼수
[금융이야기] 중금리 대출광고 허용해 달라는 저축은행의 꼼수
  • 신아일보
  • 승인 2016.01.18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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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흥수 기자
 

‘미끼상품’이란 것이 있다. 유통업체들이 더 많은 고객을 끌어모으려는 목적에서 소비자들에게 원가나 일반 판매가격보다 훨씬 싼 가격에 판매하는 상품을 말한다.

일부 유통업체들이 일부 상품을 미끼로 고객을 유인하고 다른 품목은 비싸게 판매해 소비자들의 빈축을 사기도 한다.

미끼상품의 목적은 오로지 더 많은 소비자들을 불러 모으고 현혹시키는 데에만 있을 뿐이다.

금융업권에도 ‘미끼상품’이라는 것이 존재한다.

대부업체들이 내거는 ‘한 달 무이자’같은 것이 대표적으로 속칭 ‘미끼금리’로 통용되기도 한다.

요즘 서민금융시장에서도 이와 비슷한 상품광고를 많이 볼 수 있는데 ‘정부 정책자금, 저금리’ 등의 단어를 미끼로 소비자들을 유혹해 소비자에게 고금리 대출상품을 판매하는 행태이다.

주로 대출중개업체들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데 대출중개업체들은 ‘햇살론, 징검다리론’ 등 정부의 서민금융 정책상품을 미끼로 걸거나 최저 5%금리 등으로 소비자를 유인해서 유인된 소비자들에게 고금리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KDI의 오윤해 연구원은 지난해 저축은행에서 햇살론 대출을 받은 소비자들 중 대출 1주일 이내에 다른 대출을 받는 복수대출자가 새마을금고나 신협 등 상호금융에서 햇살론 대출을 받은 소비자들과 비교해 많게는 60배에 달한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오윤해 연구원은 이같은 현상이 벌어지는 가장 큰 이유는 ‘햇살론’ 등 서민금융 정책상품을 미끼로 걸고 소비자들을 유인해 고금리 상품을 판매하는 저축은행 대출중개업자들의 농간 때문이라고 한다.

기자가 취재도중 인터뷰했던 어느 저축은행의 대출중개업자는 ‘햇살론’으로 유인한 소비자들에게 ‘햇살론’을 판매하는 경우는 20%에도 채 못 미친다고 증언했다.

나머지 80%의 소비자에게는 판매수수료가 ‘햇살론’보다 훨씬 높은 저축은행이나 대부업체 등의 고금리 대출상품을 중복해서 판매한다는 증언이 오연구원의 주장을 뒷받침한다.

며칠 전 SBI저축은행이 중금리 대출상품에 대해서는 시간에 관계없이 방송광고를 할 수 있게 해달라는 공문을 저축은행중앙회에 보냈다고 한다.

현재 저축은행은 지상파와 케이블방송에 관계없이 어린이와 청소년이 시청 가능한 평일 오전 7∼9시, 오후 1~10시, 주말·공휴일 오전 7∼오후 10시에는 상품광고를 하지 못한다.

무분별한 고금리 대출 광고가 청소년과 어린이에게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지난해 9월부터 규제를 받게 됐다.

SBI저축은행은 자산규모 1위인 업체로써 과거 현대스위스 저축은행과 계열사들을 일본계자본이 인수한 저축은행인데 예(현대스위스저축은행)나 지금(SBI저축은행)이나 고금리 대출로 악명(?)이 높은 업체이며 여전히 고금리 대출상품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는 저축은행이다.

이런 저축은행에게 중금리 상품이라는 이유로 광고규제를 완화해 준다면 중금리 대출상품은 고금리 대출상품을 판매하기 위한 미끼상품으로 전락하고 말 것이다.

대부분의 저축은행 대출중개업체들이 ‘햇살론’이라는 서민금융 정책상품을 미끼상품으로 악용하고 있는 현실이 이를 잘 보여주고 있다.

금융당국은 은행과 카드사 등에 먹거리를 빼앗겨 사면초가에 빠져 있는 저축은행에게 중금리 대출상품이라는 틈새시장을 제시하며 서민들의 가계대출 금리부담을 줄이고자 노력하고 있다.

금융당국의 중금리 대출시장의 확대정책이 고리대금업자의 미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는 이유가 SBI저축은행이 일본계라서가 아니라 고리대금업의 대표주자이기 때문이라는 지적을 곰곰이 새겨봐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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