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전 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그동안 관심과 논란의 대상이 됐던 총선 출마 지역구에 대한 입장을 밝힌다"며 "이미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종로구에 출마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오 전 시장은 "정치 1번지라 불리는 종로는 우리 정치사에서 민심의 향방을 가늠하고 선거의 승패를 가늠해왔던 가장 상징적인 곳"이라면서도 "새누리당은 유독 종로에서 지난 5년간 19대 총선, 서울시장 보궐선거, 18대 대선, 지방선거 등 4번에 걸쳐 연패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종로는 야당대표까지 지낸 5선의 정세균 의원이 다시 출사표를 던진 만만치 않은 곳"이라며 "선거의 유불리만 따진다면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종로에서 반드시 승리해 새누리당의 20대 총선 승리를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오 전 시장은 "국민들께 실망만 안겨 드리고 있어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참으로 부끄럽다"며 "정치부터 바꾸지 않으면 대한민국에 희망은 없다"고 비난했다.
그는 "지난해 4월 정치 재개를 밝히면서 당의 총선 승리에 기여하기 위해 쉬운 지역에 가지 않고 상징적인 곳에서 출마하겠다는 원칙을 천명한 바 있다"며 "이 세 가지 원칙에 부합하는 곳이 바로 종로"라고 피력했다.
오 전 시장은 김무성 대표 등 지도부의 이른바 험지출마론에 대해서는 "당에 꼭 필요한 논의였다 치더라도 일렀던 문제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험지출마론이 매끄럽게 조율되지 않는 등 당에 대한 불만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했다.
오 전 시장은 2011년 무상복지 논쟁의 여파로 서울시장직을 사퇴하고 약 4년간 해외 연수와 자문 활동 등을 하며 현실 정치와 거리를 두고 지내왔다. 그러다 지난해 4·30 재보선을 계기로 정치권 복귀에 시동을 걸었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