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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아프리즘] ‘붉은 원숭이’
[신아프리즘] ‘붉은 원숭이’
  • 신아일보
  • 승인 2016.01.14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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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물흐르 듯 간다. 붉은 정기를 품고 힘차게 솟아 오른 병신년(丙申年) 태양이 어느덧 보름째를 맞고 있다.

붉은색은 음향오행에서 큰 성공이나 생명의 기운이 번창하는 것을 뜻하는 것으로 올해는 원숭이 해 가운데서도 ‘붉은 원숭이 해’인 병신년이다.

병신(丙申)은 육십간지 중 서른 세번째로 병(丙)은 붉은색을 의미하며 남녘이라는 뜻이 있지만 밝음을 표시하는 뜻과 불이라는 뜻도 함께 가지고 있고, 신(申)은 원숭이로 십이지 중에서 아홉 번째의 지지(地支)이다. 그래서 ‘병신년’은 ‘붉은 원숭이의 해’ 라는 의미다.

원숭이의 신은 ‘뻗치다’, ‘펴다’라는 뜻으로 여러 분야에서 새롭게 개혁하는 것을 뜻한다. 따라서 병신년은 ‘붉은 원숭이가 뻗어 나간다’는 진취적이고 혁신적인 좋은 뜻을 담고 있다.

예로부터 원숭이는 다재다능하며 행동이 민첩하고 지혜와 사교성이 높아 인간의 사랑을 받아 왔다.

그 대표적인 예가 중국 명나라 오승은이 쓴 ‘서유기’로 주인공인 손오공은 다양한 지혜로 악을 물리치는 정의의 사도로 당나라 황제의 칙명을 받고 서천으로 불전을 구하러 가는 현장법사를 수행한다.

‘근두운’이라는 구름을 타고 여의봉을 휘두르는 신통력으로 약자를 돕는 영웅으로 묘사된다.

우리나라에서는 애니메이션 ‘날아라 슈퍼보드’로 각색돼 제작·방영되면서 많은 사랑을 받기도 했으며, 어릴 적 즐겨봤던 ‘타잔’ 영화에서는 실종된 타잔을 키우고 또 주인공 타잔을 따르는 충실한 원숭이 ‘치타’로도 나온다.

다신교가 지배하는 인도 역시 원숭이를 신성시한다. 인도의 신 ‘하누마트’ 신화에 따르면 반은 사람이고 반은 원숭이인 하누마트는 변장술에 능하고 힘도 세서 불교의 라마왕을 잘 모신 대가로 불사(不死)의 능력을 받은 신으로 그려지고 있다.

반면 원숭이의 우둔함을 꾸짖는 고사도 있다.

조삼모사(朝三暮四)라는 말이다.

춘추전국시대 송나라의 저공이라는 사람이 먹이가 부족하자 원숭이에게 아침에 도토리를 3개 주고 저녁에 4개로 제한하겠다고 하자 원숭이들이 화를 내자 아침에 4개를 주고 저녁에 3개를 주겠다고 해서 달랬다는 이야기다.

‘열자(列子)’의 ‘황제편’에 나오는 내용으로 눈앞에 보이는 차이만 알고 결과가 같은 것을 모르는 어리석음을 비유하는 말이다.

오늘이 있어 좋고 또 내일이 있어 더 행복하다는 말이 있다.

병신년 올해에는 원숭이처럼 지혜와 영리함을 갖고 세상을 살아가되 제 꾀에 제가 넘어가는 바보 같은 우는 범하지 않고 모두 정직하고 성실한 삶을 살기를 기원한다.

 /김종학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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