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조길형 서울 영등포구청장
[인터뷰] 조길형 서울 영등포구청장
  • 허인 기자
  • 승인 2016.01.14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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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성 겸비하고 애향심 가진 인재 육성할 터”
"열린 교육도시 기틀 마련… 혁신교육 사업 본격 추진"
▲ 조길형 서울영등포구청장

서울 영등포구가 지난해 12월 서울형 혁신교육지구으로 선정됐다.

구는 ‘우선지구형’으로 선정돼 서울시와 교육청으로부터 5억원의 예산을 지원받아 구비 5억원과 함께 총 1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혁신교육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조길형 구청장은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아이들, 삶의 경험과 지혜를 나누는 마을, 함께하는 성장과 배려의 교육공동체를 목표로 믿음과 신뢰의 교육을 실현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조 구청장에게 앞으로의 계획을 직접 들어봤다.

- 혁신교육지구 우선지구형으로 선정됐는데?

교육을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라고 한다. 그만큼 중요하고 어려운 문제이다. 가시적인 성과에 집착해 학력신장만을 꾀하지 않고 인성을 겸비한 애향심을 가진 인재를 키우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세부적으로는 안전하고 쾌적한 교육환경 조성과 양질의 교육서비스 제공,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평생학습을 통해 앞서가는 교육도시를 만들어 가는데 정책의 초점을 맞췄다.

특히 전체 구민의 15.2%를 차지하고 있는 다문화 가정 학생들과 저소득 가정 학생들에 대한 보다 많은 지원의 토대가 만들어졌다. 이들에 대한 집중적인 지원을 통해 교육격차를 해소하는데 집중하겠다.

혁신교육 사업을 이르는 또 다른 말이 있다. 바로 꿈보자기 사업이다.

꿈보자기란 ‘꿈을 키우는 교육’, ‘보살핌이 있는 교육’, ‘자연과 함께하는 교육’, ‘기다림이 있는 교육’의 앞글자를 따서 만들었다.

학력신장뿐 아니라 공동체의 가치와 생명존중 등 입시 교육에서 배우기 힘든 것들을 함께 가르쳐 인성을 겸비한 인재로 키우겠다.

- 앞으로 추진 계획은?

구체적으로는 10억원의 예산을 들여 사교육을 받기 힘든 학생들을 위해 공교육의 기능 회복에 중점을 두고 기초학력신장이나 체험·인성교육, 토요프로그램 운영 등의 사업을 추진하겠다.

또한 지역인프라를 활용한 일반고 진로 직업체험 교육과 다문화·위기학생 지원 등의 사업을 추진하고, 문래예술창작촌과 연계한 방과 후 학교운영이나 마을교사 양성 등의 과정을 통해 마을과 학교가 함께 아이들을 키울 수 있는 토대를 만들겠다.

한편 지역 내 43개 초·중·고교와 고등기술학교 1개, 유치원 등에 대한 학교환경 개선사업을 꾸준히 추진한다.

교육기자재 지원부터 냉골·찜통교실 문제해결, CCTV를 포함한 안전시설 확충을 통해 보다 안전하고 쾌적한 학습 분위기를 조성한다.

또한 전국 지자체 최초의 국제적인 마인드와 리더십 함양을 위한 청소년 글로벌 리더십프로그램을 비롯해 학교별·수준별 다양한 학력신장프로그램 지원을 통해 학업성취도를 향상시켜 대학진학률을 높이겠다.

특히 대학진학률을 높이기 위해 진로와 진학에 대해 고민이 많은 학생들을 위해서 자기주도학습지원센터를 운영한다.

1:1상담을 통한 진로설계와 상담, 진로페스티벌, 나비(나의비상)직업박람회, 학습법 특강, 입시설명회 등을 연중 꾸준히 운영해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도록 한다.

- 평생학습프로그램 활성화 방안은?

평생학습 분야에 있어서는 구민교양강좌를 비롯해 학교 내 평생학습프로그램 지원, 취업전문교육, 행복학습센터 운영 등의 사업을 추진한다.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으로 구민의 참여를 유도해 배움의 즐거움과 보람을 찾는 기회 제공을 통해 주민 삶의 질을 높이겠다.

특히 교육복지복합타운 내 새로 문을 여는 영등포구 제2평생학습센터는 기존 센터의 단점을 보완해 지역의 평생학습 확산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열린 공간으로 구성해 다양한 평생학습 동아리가 마음껏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각종 인문학강좌를 개설해 주민들의 욕구를 학습 충족시키겠다.

제2평생학습센터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 중 영등포구의 평생학습 방향을 잘 나타내 주는 사업이 있다. 바로 ‘영등포 늘푸름학교’의 운영이다. 어르신들을 위한 복지의 성격을 띈 교육이라 할 수 있다.

구는 지난해 10월 서울시 자치구 최초로 시교육청으로부터 초등학력인증 운영기관으로 승인을 받았다.

배움의 때를 놓친 어르신들이 검정고시를 치르지 않고도 일정 시간 교육을 이수하면 초등학력을 인정받을 수 있게 됐다. 현재는 다음달 개강을 앞두고 한창 수강생을 모집하는 중이다.

신길동에 특성화 도서관을 짓는 작업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재정비촉진지구내 기부채납 받은 대지에 지하 2층 지상 5층 규모의 도서관과 박물관이 함께하는 복합문화시설을 지어 지역문화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공간으로 꾸밀 생각이다.

지역 내 대학과 교육센터같은 인프라가 절대 부족한 여건 하에서 교육환경과 수준을 단기간에 획기적으로 변화 시킬 수는 없으나,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을 통해 이를 극복, 앞선 교육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신아일보] 서울/허인 기자 ih@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