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올해 첫 기준금리 1.50%로 7개월째 동결
한은, 올해 첫 기준금리 1.50%로 7개월째 동결
  • 배상익 기자
  • 승인 2016.01.14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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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에 악재 즐비… 이주열 " 중국 금융 불안 예의주시"
▲ 이주열 한은총재가 1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 열고 있다.ⓒ연합뉴스

한국은행이 미국의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국내 경기둔화와 중국발 금융불안 등으로 기준금리를 연 1.50%로 동결했다.

한은은 14일 오전 서울 남대문로 본관 회의실에서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1.50%로 유지 7개월째 동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은은 2014년 8월과 10월, 지난해 3월과 6월 4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인하한 바 있다.

한은은 이와 함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2%에서 3.0%로 0.2%포인트 내렸다.

이날 한은의 결정에는 기준금리를 올리기도 여럽고 내리기도 어려운 복잡한 대내외 경제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내 금융시장은 미국 기준금리 인상 속도와 가계부채 증가세, 자본유출 확대 가능성 등의 우려 요소가 산재해 있다.

또 최근 국제유가는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배럴당 30달러 선을 위협받고 있으며, 배럴당 10달러 선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마저 나온다.

여기에 최근 원·달러 환율이 1200원을 넘어선 상황에서 한은이 기준금리를 내릴 경우 원·달러 환율 상승세는 더욱 가파르게 나타날 수 있다.

이밖에도 중국 경기둔화 우려 등 변수가 많은 만큼 이번 결정은 금융안정에 무게를 둔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국제 유가 하락과 수출 부진에 따른 국내 경기둔화 우려 등이 금리인하 기대요인으로 여전히 남아 있다.

다만 이주열 한은 총재는 향후에도 기준금리를 쉽게 건드리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를 마친 후 기자간담회에서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낮아졌다고 금리를 조정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금리정책은 거시경제와 금융리스크를 다 같이 고려해서 종합적인 영향을 판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기준금리를 1.5%로 동결한 배경에 대해서는 "중국의 금융외환시장 불안으로 국내외 금융시장 변동성이 증대한 것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중국 리스크가 새삼스러운 것은 아니지만 예상을 벗어나는 큰 폭의 변동을 나타내면서 국제금융시장이 크게 반응하고 있다"며 "중국 금융시장 불안이 미칠 파급효과가 크기 때문에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아일보] 배상익 기자 news10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