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고흥·보성 김승남 더민주 탈당… 호남 제1당 '위기'
전남 고흥·보성 김승남 더민주 탈당… 호남 제1당 '위기'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6.01.14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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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합류… 더민주 의석수 111석으로 줄어

▲ 더불어민주당 김승남 의원(전남 고흥군보성군)이 14일 오전 11시 국회 정론관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현민 기자
더불어민주당 김승남 의원(전남 고흥군보성군)이 14일 "지난 1993년 마포당사 시절의 민주당에 몸을 담은 지 23년 만에 처음으로 당을 떠난다"며 전격 탈당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11시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성난 당원과 지역민심은 총선을 앞둔 2016년 신년벽두부터 탈당이라는 부정적 언어를 일순간 변화라는 긍정적 언어로 바꿔놓고 말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의원은 "이대로는 서민대중의 삶을 바꿀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인 '정권교체'가 불가능하다는 게 민심이다"고 말했다.

그는 "87년 지역주의 정치시대로 후퇴하는 데 힘을 보태지나 않을까 하는 두려움도 있었다"면서도 "그래도 당원과 지역민의 거센 뜻을 거스를 수 없었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또 "평소 야당이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합리적 진보와 중도개혁 세력이 공존하는 양 날개 정당이 돼야한다고 생각했다"며 "야당은 양 날개를 갖고도 한쪽 날개만 고집했기 때문에 패배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2003년 새천년민주당 분당이후 언제부터인가 우리 안에 포용과 자기희생정신이 사라졌다"며 "지금의 더민주도 한쪽 날개로만 움직이려 하고 있다"고 비난을 이어갔다.

▲ 더불어민주당 김승남 의원(전남 고흥군보성군)이 14일 오전 11싱 국회 정론관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마친 뒤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이현민 기자
김 의원은 "지금의 일시적 고통이 새로운 통합을 위한 시발점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며 "2017년 12월(대통령선거) 승리를 위해서는 반드시 양 날개의 통합정당을 만들어야 한다"고 피력했다.

그는 "앞으로 합리적 진보와 중도개혁세력이 하나의 틀 안에서 마음껏 날개 짓을 하며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는 똑똑한 통합야당을 만드는 일에 앞장 설 것"이라며 향후 안철수 의원이 이끄는 국민의당 합류를 사실상 밝혔다.

한편 이날 신학용 의원도 탈당을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13일 안철수 의원이 탈당한 이후 각각 15번째, 16번째 현역의원이 탈당하면서 더민주의 의석수는 안 의원 탈당 전 127석에서 111석으로 줄었다.

특히 내주 박지원 전 원내대표 등 광주·전남 의원 5명이 추가로 탈당할 예정인 점을 감안했을 때 호남의원 의원 29명 중 더민주 의원은 13명만 남게 된다.

탈당 의원들이 국민의당에 합류할 경우 더민주는 호남에서 제1 당의 위상을 잃는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