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의원은 이날 오전 11시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성난 당원과 지역민심은 총선을 앞둔 2016년 신년벽두부터 탈당이라는 부정적 언어를 일순간 변화라는 긍정적 언어로 바꿔놓고 말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의원은 "이대로는 서민대중의 삶을 바꿀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인 '정권교체'가 불가능하다는 게 민심이다"고 말했다.
그는 "87년 지역주의 정치시대로 후퇴하는 데 힘을 보태지나 않을까 하는 두려움도 있었다"면서도 "그래도 당원과 지역민의 거센 뜻을 거스를 수 없었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또 "평소 야당이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합리적 진보와 중도개혁 세력이 공존하는 양 날개 정당이 돼야한다고 생각했다"며 "야당은 양 날개를 갖고도 한쪽 날개만 고집했기 때문에 패배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2003년 새천년민주당 분당이후 언제부터인가 우리 안에 포용과 자기희생정신이 사라졌다"며 "지금의 더민주도 한쪽 날개로만 움직이려 하고 있다"고 비난을 이어갔다.
그는 "앞으로 합리적 진보와 중도개혁세력이 하나의 틀 안에서 마음껏 날개 짓을 하며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는 똑똑한 통합야당을 만드는 일에 앞장 설 것"이라며 향후 안철수 의원이 이끄는 국민의당 합류를 사실상 밝혔다.
한편 이날 신학용 의원도 탈당을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13일 안철수 의원이 탈당한 이후 각각 15번째, 16번째 현역의원이 탈당하면서 더민주의 의석수는 안 의원 탈당 전 127석에서 111석으로 줄었다.
특히 내주 박지원 전 원내대표 등 광주·전남 의원 5명이 추가로 탈당할 예정인 점을 감안했을 때 호남의원 의원 29명 중 더민주 의원은 13명만 남게 된다.
탈당 의원들이 국민의당에 합류할 경우 더민주는 호남에서 제1 당의 위상을 잃는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