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톡톡] ⑨ 소리없는 공포 ‘라돈’…실생활 무방비 노출
[공기톡톡] ⑨ 소리없는 공포 ‘라돈’…실생활 무방비 노출
  • 온케이웨더
  • 승인 2016.01.13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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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사진. 기사와 관계없음.(신아일보DB)
최근 라돈이 치명적인 오염물질로 알려지면서 후속 대책 마련이 시급해졌다. 이에 따라 환경부는 폐암 유발물질인 ‘라돈’에 대한 관리 강화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다중이용시설 등의 실내공기질관리법’을 지난달 개정했다. 그동안 라돈은 다중이용시설에 대해 실내공기질 권고기준(148Bq/㎥)을 설정·관리하는 수준이었으나 앞으로는 라돈 농도에 대한 실태조사를 토대로 전국 라돈지도를 작성하고, 고농도지역은 시·도지사가 ‘라돈관리계획’을 수립해 관리하도록 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1급 발암물질로 규정한 라돈은 암석이나 토양에서 자연 발생하는 무색·무취의 방사성 기체로 평소 우리 일상생활에 무방비 노출되지만 감지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2013년 환경부 조사결과에 따르면 국내 다섯 집 중 한 집에서 기준치를 훌쩍 넘는 라돈이 검출될 만큼 이미 우리 생활공간에 깊숙이 들어왔다.
 
그렇다면 라돈은 어떻게 우리 일상생활에 들어오는 것일까.
 
라돈은 원자력 에너지원인 우라늄이 자연적으로 붕괴하면서 발생되는 방사성 가스다. 이 우라늄은 거의 모든 토양에 존재하며, 토양에 함유된 양은 금 보다 더 많이 함유돼 있을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다만 국내에서는 현무암으로 이뤄진 제주도가 비교적 안전한 지역이다.
 
토양에 함유된 우라늄이 붕괴하면서 발생된 라돈은 주로 건물 바닥과 하수구, 콘크리트 벽의 틈새를 통해 생활공간으로 침투한다. 또한 땅으로부터 높이 지어진 고층 아파트에서도 라돈이 발생하는 것은 건축물에 단열재로 쓰이는 석고보드 때문이다. 석고보드는 인광석을 주원료로 사용하는데 인광석 안에는 우라늄이 들어있어 방사능을 방출한다. 이렇게 공기 중에 퍼진 라돈은 호흡기를 거쳐 폐를 계속 자극하고, 결국 폐 세포를 손상시켜 암을 유발하게 된다. 
 
이처럼 라돈은 실생활에 무방비로 노출되고 있으며 특히 방사능이나 미세먼지에 취약한 어린이·임산부·노약자들이 이용하는 어린이집·유치원·학교·경로당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우리의 실생활에서 라돈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은 실내 환기를 자주 하는 것이다. 환기기능을 가진 공기청정기 같은 것을 가정에 두고 쓰는 것도 좋다. 아울러 기존의 건물 중 바닥이나 벽 등에 갈라진 틈이 있는지 확인해보고 보강재 등을 이용해 막아주는 것도 한 방법이다.
 
황상규 케이웨더 라돈안전센터장은 “라돈은 땅이나 암반에서 올라와 주택으로 스며들기도 하고, 석고보드 등 건축자재에서 방출되기도 하는데 환기가 쉽지 않은 겨울철 그 피해가 더욱 심해진다”며 “한옥 등 단독주택과 지하공간에서 라돈 오염이 특히 심각하지만 연립주택이나 아파트 등에서도 높은 수치의 라돈 오염이 확인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어린이집과 초·중·고등학교 교실, 그리고 최근에는 사무실과 군인들이 생활하는 내무반에서도 라돈 오염도가 높게 나타나고 있다. 라돈지도 및 저감 매뉴얼 보급, 적극적인 교육·홍보 실시 등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암석 중 화강암은 석회암이나 사암과 같은 퇴적암보다 우라늄의 함유량이 2~3배 가량 더 높게 측정되기 때문에 주변 지역에서 높은 라돈이 관찰될 수 있다. 이미 선진국에서는 20~30년 전부터 라돈 조사를 철저히 수행하고 있다. 나라마다 라돈지도를 작성해 이사하거나 집을 지을 경우 대비하도록 홍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