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피해할머니 "이렇게 허무하다니… 10억엔 안 받는다"
위안부 피해할머니 "이렇게 허무하다니… 10억엔 안 받는다"
  • 고아라 기자
  • 승인 2016.01.13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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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상은 우리 국민이 모아 만든 역사.. 우리 정부도 일본정부도 말 못해"

▲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제1213차 정기수요집회에 참석한 이옥선 할머니가 발언하고 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직접 나서 한일 위안부 합의는 무효라고 주장했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쉼터와 '나눔의 집' 소속 위안부 피해자 6명은 13일 낮 12시 서울 중학동 옛 주한일본대산관 맞은편 '평화의 소녀상'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피해자들의 의사를 묻지도 않고 타결한 한일합의를 절대적으로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날 김복동(90) 할머니는 "정부에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라고 요구했지만 이렇게 허무하게 할 지 몰랐다"며 "일본이 출연하기로 한 10억엔은 받지 않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시민사회가 준비하는 위안부 피해자 재단에 자신도 동참하겠다고 전했다.

김 할머니느 소녀상 이전·철거와 관련해서는 "소녀상은 우리 국민이 한 푼 한 푼 모아 만든 역사다"며 "우리 정부도 일본 정도 이에 대해 말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옥선 할머니(89)는 "피해자를 속이고 입을 막으려 한다"며 "일본이 공식 사죄하고 법적 배상해야 한다"고 난색을 표했다.

이날 수요집회에는 줄곧 자리를 지켜오다 건강상 이유로 한동안 참석하지 못했던 김 할머니와 길원옥(88) 할머니와 이용수(88) 할머니가 참석했다.

또 나눔의 집에서는 이 할머니와 함께 박옥선(92)·강일출(88) 할머니가 자리했다.

[신아일보] 고아라 기자 ar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