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상은 우리 국민이 모아 만든 역사.. 우리 정부도 일본정부도 말 못해"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쉼터와 '나눔의 집' 소속 위안부 피해자 6명은 13일 낮 12시 서울 중학동 옛 주한일본대산관 맞은편 '평화의 소녀상'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피해자들의 의사를 묻지도 않고 타결한 한일합의를 절대적으로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날 김복동(90) 할머니는 "정부에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라고 요구했지만 이렇게 허무하게 할 지 몰랐다"며 "일본이 출연하기로 한 10억엔은 받지 않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시민사회가 준비하는 위안부 피해자 재단에 자신도 동참하겠다고 전했다.
김 할머니느 소녀상 이전·철거와 관련해서는 "소녀상은 우리 국민이 한 푼 한 푼 모아 만든 역사다"며 "우리 정부도 일본 정도 이에 대해 말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옥선 할머니(89)는 "피해자를 속이고 입을 막으려 한다"며 "일본이 공식 사죄하고 법적 배상해야 한다"고 난색을 표했다.
이날 수요집회에는 줄곧 자리를 지켜오다 건강상 이유로 한동안 참석하지 못했던 김 할머니와 길원옥(88) 할머니와 이용수(88) 할머니가 참석했다.
또 나눔의 집에서는 이 할머니와 함께 박옥선(92)·강일출(88) 할머니가 자리했다.
[신아일보] 고아라 기자 ara@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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