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금감원 ‘금융상품 비교공시’ 엉터리
[단독] 금감원 ‘금융상품 비교공시’ 엉터리
  • 김흥수 기자
  • 승인 2016.01.13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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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기관 상품들 허위정보까지 그대로 공시

▲ 13일 금융상품 통합 비교공시 홈페이지가 오픈됐다. 사진 좌측부터 정양 생명보헙협회 상무, 성인모 금융투자협회 상무, 정이영 저축은행중앙회 부회장, 진웅섭 금융감독원장, 오순명 금감원 금융소비자보호처장, 이기연 여신금융협회 부회장, 김혜경 은행연합회 상무, 박광춘 손해보험협회 상무. (사진=금융감독원 제공)
금감원이 소비자들 보호를 위해 구축한 ‘금융상품 통합 비교공시’가 엉터리라는 지적이다.

금융당국이 13일 ‘금융상품 통합 비교공시(약칭 금융상품 한 눈에)’ 홈페이지를 오픈하겠다고 발표했으나 제공되는 상품정보의 신뢰도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금융상품 비교공시는 각 금융협회가 수행하고 있으나 해당 권역의 금융상품만을 대상으로 금융회사 관점에서 비교하고 있어 소비자에게 적합한 금융상품을 파악하기 곤란한 단점이 있었다.

이에 금융당국은 전 권역의 금융상품을 한 눈에 비교 검색할 수 있는 ‘금융상품 통합 비교공시’시스템을 구축해 금융소비자들로 하여금 모든 금융상품을 원스톱으로 조회할 수 있도록 편리를 제공하고 소비자는 합리적인 금융상품 선택능력을 제고하는 동시에 금융회사의 건전한 가격경쟁을 촉진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금융상품 통합 비교공시’에 제공되는 금융상품 정보는 개별 금융기관의 각 업권별 협회에 제공하고 있는 정보를 취합해서 금융감독원의 홈페이지에 공시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현재 각 금융협회별로 진행되고 있는 금융상품 비교공시에 제공되고 있는 금융기관의 상품정보가 엉터리인 경우가 다수 있는 것으로 파악이 됐고 본지 또한 지난 해부터 몇 차례에 걸쳐 이를 지적해 왔으나 전혀 시정이 되지 않고 있었다.

한가지 사례를 들면 13일 오전 현재 여신금융협회의 신용카드 공시란에 A회원사의 경우 카드론의 최고 수수료율이 12.92%라고 공시되어 있으나 대출상품 신용등급별 평균수수료율 현황을 보면 5~8등급 구간의 경우 14.61~16.38%로 공시돼 있다.

게다가 적용금리대별 회원분포 현황에는 14%이상의 금리적용 회원이 55.6%에 달하고 있으며 지난해부터 여러차례 지적을 해 왔으나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으며 ‘금융상품 통합 비교공시’ 홈페이지 오픈을 축하하는 시연회가 열린 이날 오전까지도 몇몇 상품들의 허위정보가 공시돼 있었다.

‘금융상품 통합 비교공시’ 정보제공이 금융기관의 자율사항일 뿐 허위정보를 제공한다고 해도 제재할 수단은 전혀 없다.

이와 관련 금융권의 한 고위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식재료의 확인절차도 없이 음식을 만들어 소비자들에게 제공하겠다는 것인데 나중에 배탈나는 것은 소비자들”이라며 “금융당국이 지난해부터 불합리한 금융관행을 개혁하겠다고 여러 가지 이벤트를 하고 있는데 정작 개혁대상 0순위는 금융당국”이라고 비판했다.

[신아일보] 김흥수 기자 saxofon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