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경제팀 새 수장 '유일호號'는 "괜찮다"는 우리 경제
[기자수첩] 경제팀 새 수장 '유일호號'는 "괜찮다"는 우리 경제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6.01.12 17: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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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가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인사청문보고서를 채택했다.

이에 따라 박근혜 정부의 3기 경제팀이 공식 출범하게 됐다.

그렇다면 우리 경제를 진두지휘할 컨트롤타워의 새 수장이 보는 우리나라 경제는 현재 어떤 상황일까.

유 부총리는 인사청문회에서 현재 우리나라 경제 상황에 대해 크게 걱정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추경을 안하고도 정부 목표치인 경제성장률 3.1%를 달성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 금리인상 문제, 중국 성장률 하락의 위험성들이 당장 우리 경제에 영향을 준다고 보기 제한적이라고도 했다.

다만 미국 금리 인상이 누적되면 우리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는 했다.

그의 말만 들어서 우리 경제는 당장 큰 문제가 없어 보인다.

그러나 현실은 다르다는 점을 분명히 전하고 싶다.

우리 경제는 이미 ‘사면초가’에 몰려있다. 낙관해서만은 안 된다는 말이다.

연초부터 대외적인 경제위협이 거세고 가계부채와 소비침체, 디플레이션 등 대내 리스크도 심각성이 더해지고 있다.

그러나 3기 경제팀을 이끌 유일호 부총리는 안일하게 현재 경제를 내다보는 듯 하다. 대체 무엇을 근거로 경제 성장률을 장담하고 대외적인 위험성도 제한적이라고 볼 수 있단 말인가.

유 부총리는 지난 5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제출한 서면답변 자료를 통해 우리 경제 뇌관으로 꼽히는 가계부채는 관리가 가능한 수준이며 디플레이션 가능성에 대해서는 일축했다.

그러나 현실은 가계 부채는 1200조원에 육박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고 증가폭도 계속해서 신기록으로 갈아치우고 있다.

지난해 물가상승률도 0.7%로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1965년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선진국들조차 디플레이션 우려를 쉽게 벗어던지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경제성장을 이뤄낸 지 고작 몇 십 년 되지도 못한 우리나라만 왜 낙관을 하고 있느냐는 것이다.

단언컨대 당장 서민들 틈에 들어가 그들의 목소리에 조금이라도 귀를 기울인다면 이런 안일한 생각은 절대 할 수 없다.

지난해엔 메르스로 인한 소비심리 회복이라는 확실한 방법이 있었다.

하지만 올해는 대내외 리스크가 얽혀 복잡하다.

물론 비관적 평가로 경제심리를 굳이 불안하게 만들 필요는 없다.

그러나 너무 안일하게 생각해서도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