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 대통령' 농협중앙회장, 선거 하루 앞으로
'농민 대통령' 농협중앙회장, 선거 하루 앞으로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6.01.11 18: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병원·이성희·최덕규 후보 '3파전'… 수도권 vs 영남권 대결 가능성

▲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이성희·최덕규·하규호·김병원·김순재·박준식 후보. (사진=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제공)
농협중앙회장 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6명의 후보가 열띤 경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이번 선거는 최원병 회장 연임으로 8년 만에 새로운 회장을 뽑는 선거다. 이 때문에 특히 내외부적으로 관심이 높다.

11일 농협중앙회에 따르면, 이번 농협중앙회장 선거는 2009년 12월 시행에 들어간 개정 농업협동조합법(농협법)에 따라 대의원 간선제로 치러진다. 회장 임기는 4년 단임제다.

농협중앙회장은 지역 농협 조합장인 대의원 291명과 현직 중앙회장 1명 등 292명이 12일 서울 서대문 농협중앙회 대강당에서 투표로 선출한다.

이날 오전 10시40분부터 후보 소견 발표에 이어 11시40분부터 12시30분까지 1차 투표와 개표가 실시된다.

과반을 득표한 후보가 나오지 않으면 1, 2위를 대상으로 오후 12시30분부터 오후 1시20분까지 결선 투표가 진행된다. 당선자가 확정되면 곧바로 당선 통지서가 전달되고 선거가 마무리된다.

이번 선거에는 이성희(67) 전 낙생농협 조합장, 최덕규(66) 합천가야농협 조합장, 하규호(58) 경북농업경영인조합장협의회장, 박준식(76) 농협중앙회 상생협력위원회 위원장, 김순재(51) 전 동읍농협 조합장, 김병원(63) 전 농협양곡 대표 등 6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출신 지역별로는 영남 3명(최덕규·하규호·김순재), 서울·경기 2명(박준식·이성희), 호남 1명(김병원)으로 3개 지역 구도가 형성된 상태다.

농협 안팎에서는 이번 선거가 이성희·최덕규·김병원 후보의 3파전 구도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현직 최원병, 전직 정대근 회장 모두 경북, 경남 출신으로 영남권 출신이다.

지역적인 유불리를 따져볼 때 수도권과 영남권의 대결이 될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

그러나 영남 출신 정대근 전 회장과 최 회장이 합쳐서 만 16년 이상 농협 회장으로 장기 집권했지만 정 전 회장은 수뢰사건으로 복역중이고 최 회장 역시 검찰수사를 몇 달간 받는 등 폐해가 있었기 때문에 이번 만큼은 호남 등 비영남 후보가 농협 수장을 맡아 지역순환으로 회장을 선출하는 관행을 정립하고 전국 조합들 간에 화합과 탕평이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출마자들 중에 비영남 출신으로서 3강으로 꼽히고 있는 김병원, 이성희 후보가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김 후보는 전남 나주 남평조합장을 3번 역임하고 농협중앙회 이사는 물론 계열사인 농협무역, 농협양곡유통 CEO를 맡아 조합장 업무 뿐 아니라 농협 계열사 전문경영인까지 두루 거친 전문가라서 첫 손에 꼽히는 차기 회장 후보다.

이성희 후보는 경기도 성남 낙생농협조합장 3선과 중앙회 감사위원장 7년을 지냈다. 또 최덕규 후보는 중앙회 이사 3선과 경남 합천가야농협 조합장 7선을 지냈다.

한편, 농협중앙회장은 비상근직이지만 약 235만명에 이르는 농협 조합원을 대표하면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 '농민 대통령'이라고도 불린다.

농협중앙회장은 농협중앙회에서 3억7000만원, 농민신문사에서 3억5000만원 등 7억2000만원의 연봉도 받는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