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 탑재 ‘B-52’, 한반도 상공 작전 전개
핵 탑재 ‘B-52’, 한반도 상공 작전 전개
  • 조재형 기자
  • 승인 2016.01.10 15: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북 확성기 방송에 이은 2단계 조치…“적 도발 의지 무력화시킬 것”
▲ 미국의 공중 전략 무기인 B-52 장거리 폭격기가 10일 오후 우리 공군의 F-15K, 미군의 F-16과 함께 한반도 상공에서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사진=공군 제공)

핵미사일과 벙커버스터 등을 탑재한 미국의 전략무기 ‘B-52’ 장거리 폭격기가 10일 한반도 상공을 비행한 후 괌으로 복귀했다.

이는 북한이 4차 핵실험을 감행한 것에 대한 경고이며 대북 확성기 방송에 이은 2단계 군사조치다.

한·미는 이날 B-52가 괌의 앤더슨 기지에서 한반도 상공으로 전개했다고 동시에 발표했다.

B-52는 정오 무렵 오산기지 상공에 도달해 오산기지 상공에서 우리 공군의 F-15K 2대와 주한 미 공군 F-16 2대 등 4대의 전투기 호위를 받았다.

그 시각 이왕근 공군작전사령과 테런스 오샤너시 미 7공군사령관은 각각 성명을 발표했다.

이 사령관은 “한·미 연합공군력은 유사시 긴밀한 정보 공유와 강력하고 정밀한 화력을 바탕으로 적의 도발 의지를 무력화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오샤너시 중장도 “B-52 임무는 미국 우방과 동맹국들에 대한 미국의 헌신을 재강조하고 대한민국 방호를 위한 많은 동맹역량 중 하나”라고 말했다.

또 커티스 스캐퍼로티 한미연합사령관은 “한미 간 긴밀한 군사협력으로 안보를 위협하는 적에게 언제든지 대응할 준비가 돼있다”고 강조했다.

B-52는 길이 48m, 너비 56.4m, 무게 221.35t에 최대 항속거리가 1만6000㎞에 달한다.

6400㎞ 이상을 비행하는 장거리 폭격기로 땅 깊숙이 파고들어 벙커를 파괴하는 ‘벙커버스터’를 탑재하고 있다.

또한 재래식 폭탄 35발과 순항미사일 12발 등과 사거리 200㎞의 공대지 핵미사일 등도 갖추고 있다.

아울러 한·미는 북한에 대한 단계적인 군사적 조치를 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주일 미 해군 요코스카 기지에 있는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배수량 10만4000t급)와 오하이오급(배수량 1만8000t급) 핵잠수함, 오키나와에 있는 F-22 스텔스 전투기(랩터) 등이 단계별로 전개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11일 이순진 합참의장과 스캐퍼로티 한미연합사령관은 경기 오산의 한국 공군작전사령부와 미 7공군사령부를 함께 방문한다.

이들은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에 대비해 한·미 공군의 작전대응 태세를 긴급 점검한다.

[신아일보] 조재형 기자 grind@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