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소 기름값 7년 만에 리터당 '1300원 시대' 눈앞
주유소 기름값 7년 만에 리터당 '1300원 시대' 눈앞
  • 조재형 기자
  • 승인 2016.01.0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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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9일 서울 동대문구 한 주유소에서 관계자들이 차량에 주유하고 있다. 이 날 오피넷에 따르면 서울지역 평균 휘발유값은 리터당 1495.82원을 기록했다.ⓒ연합뉴스

국제유가가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주유소 기름값이 리터(ℓ)당 1300원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란과 미국산 원유 수출 재개 등 당분간 국제원유 시장에서는 공급과잉 현상이 지속될 전망이다. 원·달러 환율이라는 변수에도 당분간 기름값이 추가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5일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4일 전국 주유소의 보통 휘발유 평균 가격은 전날 대비 1.26원 내린 ℓ당 1404.07원으로 집계됐다.
 
휘발유 가격은 지난해 10월12일 1501.37원에서 13일 1501.40원으로 0.03원 오른 이후로 80일 이상 하루도 빠짐없이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이미 지난해 12월28일 기준 전국 주유소 중 58.5%인 6947곳에서 휘발유를 ℓ당 1400원 이하에 판매하고 있다. 22곳(0.2%)에서는 1300원 밑으로 가격을 내렸다.
 
충북 음성의 한 주유소는 ℓ당 1265원에 휘발유를 팔아 전국에서 최저가를 기록했다.
 
휘발유뿐만 아니라 경유는 이미 ℓ당 1200원선이 무너졌다.
 
지난 4일 기준 전국 주유소 경유 평균 판매가격은 전날 대비 1.15원 내린 ℓ당 1185.95원으로 집계됐다.
 
주유소 휘발유 평균 가격이 ℓ당 1300원대에 진입하면 이는 2009년 1월22일(1384.36원) 이후 7년만이다.
 
주유소 휘발유 가격은 지난해 들어 국제유가 급락의 여파가 반영된 2월5일 1409.74원까지 떨어졌다.
 
이후 다시 오름세로 전환해 6월29일에는 1584.88원까지 상승했지만 이후 유가와 원·달러 환율 하락세라는 요인이 겹치면서 대세 하락 흐름을 보이고 있다.
 
정유업계에서는 ℓ당 1300원대 진입을 기정사실화하면서 당분간 하락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싱가포르 현물시장에서 거래되는 국제 휘발유 제품(92RON) 가격은 지난 6월 둘째 주 연간 고점인 584.83원에서 12월 둘째 주 382.56원으로 180원 가량 떨어졌다.
 
정유사가 주유소에 공급하는 가격 역시 같은 기간 624원에서 435원으로 190원 가량 인하됐다.
 
반면 주유소 판매가격은 1584원에서 1456원으로 130원 가량 떨어져 아직 국제유가 하락분이 다 반영되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원·달러 환율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점은 변수다.
 
국제 석유제품 가격이 일정기간 변동이 없더라도 원·달러 환율이 20% 상승하면 정유사 공급 가격에는 20% 만큼의 가격 인상 요인이 발생한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11월25일 1144원에서 지난 4일 1185.30원까지 상승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제품가격 하락 등의 요인을 고려하면 원·달러 환율이 오름세에도 한동안 휘발유 가격은 하향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신아일보] 조재형 기자 grind@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