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톡톡] ⑧ 중국발 '스모그', 건강에 미칠 영향은?
[공기톡톡] ⑧ 중국발 '스모그', 건강에 미칠 영향은?
  • 온케이웨더
  • 승인 2016.01.04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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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모그가 중국의 수도권 일대를 뒤덮고 있다. ⓒ온케이웨더
중국이 새해부터 스모그에 시달리고 있다. 최근 일주일 넘게 스모그 적색경보가 발효됐던 베이징시는 초미세먼지 농도가 기준치의 10배, 톈진은 20배를 넘어서고 있다. 중국의 스모그가 한동안 계속될 것이란 예보가 나온 가운데 일각에서는 중국발 스모그가 한반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연기 (Smoke)와 안개 (Fog)의 합성어인 스모그(Smog)는 주로 도심지역에 황갈색 연무를 생성하는 입자상 물질의 화학적 혼합체다. 스모그를 일으키는 물질은 지표면 오존, 질소산화물, 휘발성유기화합물, 이산화황, 산성 에어로졸 및 가스, 미세먼지 등이다.
 
스모그는 대기의 상하 혼합이 잘되지 않는 대기 역전 상태에서 따뜻하고 햇살이 강한 기간에 더욱 빈번이 발생한다. 베이징 뿐 만 아니라 서울과 런던, 뉴욕, 동경, 홍콩과 같은 초대형 도시지역에 발생해 장시간 지속되기도 하고 위험한 수준으로 농도가 높아지기도 한다.
 
특히 중국 베이징의 경우 급속한 경제성장으로 스모그가 심각한 실정이다. 중국의 스모그는 석탄연소, 자동차배출, 농작물 연소 등으로 인해 연중 발생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겨울철에 스모그가 수일간 연속으로 발생하는데 심한 경우에는 가시거리가 수 미터밖에 되지 않고 호흡기질환자 역시 급증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광화학 스모그 현상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발생되고 있으며 고농도 오존과 시정감소 현상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환경부에서는 1995년 7월부터 광화학 스모그의 주요 구성 물질인 오존에 대한 경보제를 시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오존의 시간당 농도가 0.12 ppm이 넘을 때 오존 주의보를 발령한다. 2014년 우리나라에서 오존주의보가 발생한 일수는 29일이며 발령횟수는 119회였다. 정부는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스모그를 일으키는 오염물질의 배출량을 규제하고 있다.
 
스모그 현상이 일어나면 눈과 목의 점막이 자극을 받아 따가움을 느끼게 되고 심할 때는 눈병과 호흡기 질환이 발생한다. 또한 대도시 지표면의 오존은 노인과 어린이, 폐기종, 기관지염 천식 등 심장과 폐가 약한 사람들에게 매우 유해하다.
 
전문가들은 “단기간에 높은 오존 농도에 노출되면 폐 기능이 떨어지고 호흡이 줄어들며 깊게 숨을 쉴 경우 고통을 느끼게 된다”며 “장기간 낮은 오존 농도에 노출되면 폐의 신축성을 떨어뜨리고 폐의 면역체계를 간섭해 질병에 쉽게 감염되며 폐 수명이 단축된다”고 말한다.
 
스모그를 줄이기 위해서는 황 성분이 적은 연료를 대체 사용하고 탈황설비를 구축해 황의 배출량을 줄여야 한다. 아울러 청정연료인 LNG사용을 일정규모 이상의 아파트 등 공동주택에 의무적으로 사용하는 등의 방법으로 아황산가스의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 한편 산업체에서 배출되는 분진을 줄이기 위해서는 석탄과 같은 고체상 연료를 유류나 LNG 등 청정연료로 대체하고 소각시설에는 고효율 집진기를 설치해 오염물질의 배출을 줄일 수 있다.
 
특히 대도시에서 스모그의 원인물질인 탄화수소와 질소산화물의 배출량을 포괄적으로 줄이기 위해서는 천연가스버스 보급 확대, 하이브리드 자동차 등 저공해차 도입, 자동차 배출허용기준 강화 등을 고려 할 수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배출허용기준 강화 등의 정책이 국가 및 지자체에 큰 재정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환경 효율성을 고려해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말한다.
 
최유리 온케이웨더 기자 YRmeteo@onkweath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