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7개 혁신센터 순항②] 꿈의공장… 창조경제혁신센터
[전국 17개 혁신센터 순항②] 꿈의공장… 창조경제혁신센터
  • 기획팀
  • 승인 2016.01.03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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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17개 창조경제혁신센터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지역혁신 허브로 자리잡아
컨설팅 수 1만건, 보육기업 530곳 등 가시적 성과
▲ 지난해 7월24일 박근혜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열린 창조경제혁신센터장 및 지원기업 대표단 간담회를 마치고 나서 참석자들과 함께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과학기술에 상상력과 창의력을 접목해 새로운 산업 분야와 소비시장을 만들어 내는 창조경제 그 중심에는 창조경제혁신센터가 있다. 전국 17개 지역의 창조경제혁신센터가 순항 중이다.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 국내 창업 생태계 구심점

서울의 중심인 광화문 한복판에 자리 잡은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는 국내 창업 생태계의 구심점을 자처한다.

서울의 풍부한 인적·물적 자원을 바탕으로 창업 네트워크의 ‘허브’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스타트업(신생벤처기업)의 해외 진출을 적극적으로 돕고 있다.

서울혁신센터는 창업경제 교류공간 ‘드림엔터’가 지난해 7월 확대 개편된 곳으로, CJ그룹이 지원하고 있다.

멘토링은 서울혁신센터의 자랑이다. 변호사, 변리사, 회계사 등으로 구성된 멘토 10여 명의 전문적인 조언을 거치면서 예비 창업자들의 작은 아이디어가 창업으로 무르익는다.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 농업·관광 모바일 커머스로

춘천 강원대학교에서 지난해 5월 문을 연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의 화두는 ‘눈에 안 보이는’ 인터넷이다. 전자와 정유화학 등 주력 산업을 업은 타 지역 혁신센터와 달리 눈길을 끄는 큰 설비나 전시물이 없다.

감자나 캠프장 등 일상의 모든 것을 인터넷과 빅데이터로 묶는 게 목표이다. 그래서 농업과 관광을 모바일 커머스로 만들어 나가고 있다.

네이버는 2010년 자사 고객센터와 지식쇼핑을 운영하는 계열사 ‘인컴즈’를 춘천에 설립하면서 강원도와 인연을 맺었다. 2013년에는 같은 춘천의 구봉산 산비탈에 축구장 7개 규모의 대규모 서버 시설인 ‘각’(閣·기록을 보존하는 집이라는 뜻)을 지었다.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 키워드는 물류와 중국

육·해·공을 아우르는 종합물류기업 한진그룹과 손잡은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의 키워드는 물류와 중국이다.

인천공항과 항만이 있고 지리적으로 중국에 가깝기에 인천혁신센터가 추구하는 방향이 명확하다.

전국 17개 창조경제혁신센터 가운데 지난해 7월 가장 마지막으로 출범한 인천센터는 한진그룹의 물류 노하우, 인천의 인프라를 기반으로 2017년까지 중국 진출 120개 팀 지원, 스마트물류 벤처 30개사 발굴을 목표로 세웠다.

특히 새로 시작하는 사업체뿐만 아니라 기존 인천공단 입주업체 가운데 변화를 원하는 업체를 찾아내 새로운 먹거리 찾아주기에 나선다.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 ICT 스타트업의 요람

판교에 자리잡은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는 유망한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사업화와 해외 시장 진출을 돕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현재 경기센터에는 스타트업 약 20곳이 둥지를 틀고 있다.

경기센터는 KT 주요 사업부서 임원과 센터에 입주한 스타트업을 1대1로 연결해 맞춤형 상담을 하고 있다. KT는 새 성장동력을 찾고 스타트업은 노하우를 전수받는 선순환 구조다.

단기 실적에 쫓겨 보육 기업을 무작정 늘리기보다 내실 있는 기업을 엄선해 지원을 집중하는 것이 경기센터의 전략이다.

<충남창조경제혁신센터> 태양광·농수산 명품 육성

충남창조경제혁신센터는 지난해 5월22일 충남 천안에서 문을 열었다.

사통팔달 교통의 중심인 아산 KTX 천안아산역에 마련된 비즈니스센터에는 창업·중소기업 해외진출을 지원하는 무역존, 글로벌 성공벤처 육성을 지원하는 드림플러스 존 등이 들어섰다. 전국 17개 창조경제혁신센터의 홍보관도 이곳에 열었다.

우수 스타트업을 발굴, 해외진출을 지원하는 ‘GEP(Global Expansion Program)’도 한화와 충남혁신센터의 핵심 사업 중 하나다.

충남혁신센터는 매주 수요일 ‘100번가의 톡’이라는 행사를 열어 창업 우수 아이디어를 발굴, 창업을 돕고 있다.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 기술형 벤처기업 키운다

2014년 10월 전국에서 두 번째로 개소한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는 대덕연구단지를 비롯한 지역의 과학기술 인프라와 SK그룹의 인프라를 적극 활용해 지난 1년간 미래 성장동력이 될 기술형 벤처기업 30여곳을 성공적으로 키워내고 있다.

자연스럽게 ‘벤처 창업의 전진기지’, ‘연구기술 창업의 메카’라는 별칭도 얻었다.

대전센터는 2014년 10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10개 벤처기업을 대상으로 ‘드림벤처스타’라는 인큐베이션 프로그램을 운영해 ‘1기 졸업생’을 배출했다.

 

<세종창조경제혁신센터> 농업 ‘창조경제 모델’ 개발

지난해 6월 말 문을 연 세종창조경제혁신센터의 주된 임무는 첨단 영농기술과 ICT를 융합해 ‘농업형 창조경제’ 모델을 개발하는 것이다. 벤처기업의 창업을 돕는 게 주목적인 다른 지역 혁신센터들과 차별화되는 지점이다.

농업 분야가 생산, 가공에만 그칠 게 아니라 물류, 체험, 관광 등을 접목시켜 고차원 산업으로 발전시켜야 미래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출범 5개월 만에 세종센터와 SK그룹은 ICT를 활용해 농사를 짓는 ‘스마트 팜(Smart Farm)’을 벌써 150개나 만드는 등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다.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 뷰티·바이오·에너지 혁신

지난해 2월 초 LG와 충청북도는 ‘뷰티·바이오·친환경에너지 혁신’을 비전으로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를 출범했다.

충북혁신센터의 자랑은 ‘특허개방’과 ‘생산기술 서포트존’ 운영으로 요약된다.

충북혁신센터는 LG가 보유 중인 특허 5만2000건과 16개 정부출연기관의 특허 1600건 등 총 5만4000여건을 개방했다. LG는 5만2000건 중 5200건을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혁신센터는 지역 특화산업에 LG의 기술·노하우를 결합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스타 중소기업’을 육성이 목표이다.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 중소기업-대기업 콜라보

지난해 3월16일 부산 해운대구에 문을 연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가 불과 출범 9개월 사이 뚜렷한 성과를 내고 있다.

부산센터의 핵심 역할은 중소·벤처 기업 혁신상품의 기획·디자인·브랜드 마케팅·판로 개척을 일괄(패키지) 형태로 지원하는 것이다.

백화점·마트·슈퍼·홈쇼핑·닷컴(전자상거래) 등 다양한 유통 채널을 거느린 국내 유통업계 1인자 롯데그룹이 센터의 든든한 파트너로서 이 작업을 전담하고 있다.

향후 창조경제혁신센터 모델의 시너지가 해외로까지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울산창조경제혁신센터> 고부가 선박기술 개발

현대중공업이 주도하는 울산창조경제혁신센터는 친환경·고효율 선박기술을 개발해 국내 조선업에 불어닥친 위기를 타개하고 조선강국의 위상을 되찾는 데 힘을 쏟을 계획이다.

지난해 7월15일 출범한 울산창조센터는 현대중공업이 창사 이후 45년간 선박 제조에 적용한 특허기술 1600건을 개방하도록 했다.

이 특허기술이 개방되면서 최근 전국의 중소기업과 창업기업이 대거 선박기술 개발에 참여하게 된 것이다.

울산창조센터는 중소기업의 이런 아이디어가 모이면 현대중공업의 신성장 동력이 될 스마트십(Smart Ship)과 에코십(Eco Ship) 개발도 앞당겨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 스마트 기계로 산업 혁신

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는 지난 2014년 4월9일 전국 17개 시·도 혁신센터 중 9번째로 문을 열었다.

두산중공업·두산인프라코어·두산모트롤·두산엔진 등 경남에 계열사가 포진한 두산그룹이 경남센터를 집중 지원한다.

경남의 전통산업인 기계산업 혁신, 수요가 늘고 있는 물 산업 육성, 경남미래 50년 핵심 전략사업 중 하나인 항노화 산업 촉진이 경남센터의 핵심 역할이다.

중소·중견기업과 대기업을 연결하고, 창의적 아이디어를 사업화해 창업을 돕는다. 경남지역 대기업·연구기관·지역대학·지자체 수십 곳도 측면에서 센터를 지원하고 있다.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벤처·스타트업 창업 산실로

지난 2014년 9월 출범한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는 삼성그룹과 협력 한국형 창조경제의 대표모델를 만들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그룹은 지역 내 창조경제 구현의 거점이 될 수 있도록 벤처·청년창업 기업을 발굴 육성해 왔다. C-Lab 액셀러레이팅(조기 육성) 프로그램 운영으로 지난 1년간 35개 벤처·스타트업 기업을 선발해 조기 사업화를 지원했다.

선발 기업에게 초기 투자금 2000만원과 삼성이 파견한 전문가와의 일대일 창업 멘토링, 시제품 제작을 위한 시설, 삼성벤처투자의 투자 자문 등 다양한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또 기술과 예술의 융·복합을 통한 창업의 산실 역할을 수행할 대구-삼성 창조경제단지 공사는 순조롭게 진행돼 올해 12월에 완공될 예정이다.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 ‘스마트공장의 메카’ 선포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는 지난 2014년 12월 구미에 문을 열었다.

경북지역 산업단지 제조역량을 강화와 함께 중소기업 신사업 분야 전환과 전통문화, 농업 분야 사업화 지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는 삼성과 경상북도 중소·중견업체 제조 역량을 높이기 위해 2015년 100개사를 포함해 내년까지 스마트공장 400개를 추가적으로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스마트공장은 제조업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해 공정·물류 관리 자동화 등 생산공정을 효율화한 생산설비를 가리킨다.

스마트공장이 전국으로 확산돼 대기업과 중소기업 새로운 동반성장 모델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포항창조경제센터> ‘벤처·강소기업 육성’ 집중

지난해 1월 문을 연 포스코 포항창조경제혁신센터는 정부가 운영하는 17개 창조경제혁신센터와 다소 성격이 다르다. 첫 민간자율형 센터로, 정부의 예산을 받지 않고 포스코가 직접 지원한다.

물론 벤처기업 창업과 성장을 지원하는 창업허브, 기술혁신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강소기업을 육성하는 거점 역할을 한다는 점은 다른 창조경제센터와 같다.

센터는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로 창조경제의 롤모델이 된다는 계획이다.

포항혁신센터는 벤처창업 활성화와 강소기업 육성이라는 두 가지 목표 달성을 위해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북창조경제혁신센터> 미래의 쌀 ‘탄소섬유’

지난 2014년 11월 출범한 전북창조경제혁신센터는 국내 최초로 고성능 탄소섬유 기술 개발에 성공한 효성그룹과 전북도 합작으로 출범한 창조센터의 중점 목표는 △탄소섬유소재 △농생명·식품 △전통문화·정보통신기술(ICT) 융합 등 3개 분야 육성이다.

센터는 전북의 강점인 농생명·문화 등 전통산업 분야에 첨단 소재인 탄소섬유 산업을 접목해 ‘융복합 성공시대’를 열겠다는 계획이다.

앞으로 3년간 150개 기업의 신규창업을 돕고 이 중 30개를 강소기업으로 육성한다는 게 센터의 복안이다. 분야별로는 탄소 50개, 농생명 70개, 문화분야 30개다.

<전남창조경제혁신센터> 농수산 벤처 창업·육성

전남창조경제혁신센터는 GS그룹과 전남도가 지난해 6월 함께 출범시켰다.

17개 시·도 가운데 12번째로 문을 연 전남센터는 지역의 특성상 농수산 분야에서 생산부터 판매까지 지원하는 농수산 벤처 창업·육성의 1번지를 자처하고 있다.

창조경제를 실현하고자 하는 주요 부문은 고부가가치 농수산 벤처 창업, 청정 자연환경을 활용한 웰빙 관광지 육성, 친환경 바이오화학 산업 생태계 조성 등 3가지 분야다.

국내 최고의 농수산 기반을 바탕으로 전국의 관련 기관과 함께 농수산 벤처를 체계적으로 육성하는 중심 거점을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광주 창조경제혁신센터> 수소연료전지차 미래 주도

현대차와 광주시는 지난 2014년 1월27일 광주에 수소 연료전지차 연관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광주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설립했다.

수소 연료전지차 연관 산업 및 기술·벤처 육성에 돌입해 2040년에는 국내 생산 유발 효과만 23조5000억원, 고용 효과는 17만3000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는 광주 지역의 수소 연료전지차 관련 인프라와 현대차의 기술역량을 융합해 전·후방 산업 및 기업을 육성하고 수소 경제 선도 기반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수소 연료전지차 연관산업 및 기술·벤처 발굴 육성 △친환경 복합 충전 및 에너지저장장치 기능이 결합한 융합스테이션 플랫폼 구축 △수소 연료전지차 관련 네트워크 마련 및 인력 양성 등에 주력하고 있다.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 일+휴양 ‘실리콘비치’ 조성

카카오와 손잡고 제주벤처마루에 둥지를 튼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는 전국 17개 혁신센터 중 다소 늦은 지난해 6월 문을 열었다.

제주혁신센터는 ‘한국의 실리콘비치’가 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혁신센터는 이런 목표에 맞게 자연환경과 관광인프라, 문화이주민 등을 연결해 문화와 IT의 융합 시너지를 내는 데 특히 힘을 쏟고 있다.

아울러 ‘탄소 없는 섬’을 선언한 제주도와 협업해 에너지 신산업 지원센터 구축에 필요한 각종 지원 활동도 맡는다.

지역 창조경제혁신센터는 지난 2014년 9월 대구를 시작으로 지난해 광주, 충북, 부산, 서울, 인천 등 전국적으로 모두 17곳에 들어섰다.

지역별 창조경제혁신센터는 다양한 분야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기업에게 시행한 멘토링-컨설팅 수는 1만여 건, 보육한 기업은 530여 곳에 이른다. 총 900억원의 투자 유치 실적도 냈다.

창조경제혁신센터가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의 동력으로 지역혁신의 허브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신아일보] 기획팀 maste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