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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거문고 명인 “음악엔 1인자 없어”
서울대 거문고 명인 “음악엔 1인자 없어”
  • 온라인뉴스팀
  • 승인 2015.12.28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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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노력해야”… 9년 교수생활 마친 정대석 국악과 교수
 

“사람들이 저를 거문고의 1인자라고 부르지만 음악의 세계에는 1등이라는 게 없어요. 사람이 상상할 수 있는 것 이상으로 음악은 무한의 경지로 갈 수가 있고, 그래서 항상 노력해야 합니다”

국악계에서 가야금에 황병기 선생이 있다면 거문고는 정대석(65·사진) 서울대 국악과 교수가 최고로 꼽힌다.

9년간의 서울대 교수 생활을 마치고 거문고 연주자의 삶으로 돌아가는 정 교수는 28일 인터뷰에서 거문고 1인자라는 자신의 수식어에 대해 연방 손사래를 쳤다.

정 교수는 2007년 서울대에 올 때에도 비(非) 음대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서울대 음대 교수로 임용됐기에 화제가 됐다.

그는 단국대 문리대를 졸업한 이후 30여년간 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 KBS국악관현악단 등지에 몸담으며 거문고 연주뿐만 아니라 작곡 활동도 활발히 했다.

초등학교 졸업 후 처음 거문고를 만지기 시작해 국립국악원 국악사양성소 등에서 실력을 인정받았지만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음대에 진학하지 못하고 먼 길을 돌아가야 했다.

정 교수는 “서울대에 임용됐을 때 나 스스로가 그것이 믿기지 않았다”고 회상하고 “길지 않은 교직생활이었지만 저에겐 행운이었고 학교 현장에서 국악의 저변확대에 기여했다는 보람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교수로 재직하며 전공과목뿐만 아니라 교양과목을 통해 비전공 학생들도 활발히 만났다.

또 그를 찾아와 거문고를 배우고 싶다는 교수들이 결성한 ‘지음회’에서 동료 교수 200여명에게 거문고의 매력을 가르쳤다. 그의 연구실 한쪽에는 법대 교수였던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이 2년간 그에게 배운 감사의 표시로 선물한 글귀 ‘금운선심’(琴韻洗心, 거문고의 소리가 마음을 깨끗하게 한다)이 걸려 있다.

정 교수는 “우리 음악은 고리타분하다는 선입견이 있어 안타깝다”며 “우리 음악을 더 예술성 있고 재밌게 만드는 것이 내게 남은 과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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